철쭉·설화 아름다운 풍광 … 문화유산·자연자원 간직
철쭉·설화 아름다운 풍광 … 문화유산·자연자원 간직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3.04.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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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멸 해법 국립공원에서 찾는다
④ 소백산국립공원과 관광1번지 단양군
韓 최초 국립 `소백산천문대' … 죽령 등 3개 고갯길도
충북 - 경북 관광자원 선점 경쟁 … 상생전략 고민해야
소백산·월악산 - 충주호 보유 내륙형 호반도시 갖춰
체류형 관광 실현 정부·지자체 대규모 적극 투자 필요
단양 천동리 다리안관광지, 단양 새밭탐방로입구
단양 천동리 다리안관광지, 단양 새밭탐방로입구

소백산국립공원은 1987년 지정됐다. 단양군과 경북 영주시, 봉화군에 걸쳐 있다. 면적은 322.011㎢로 산악형 국립공원 가운데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에 이어 네 번째로 넓다. 백두대간 마루금에 솟아있는 비로봉, 국망봉, 연화봉, 도솔봉에 철쭉과 주목이 아름다운 풍광을 뽐낸다. 퇴계 이황이 “울긋불긋한 것이 꼭 비단 장막 속을 거니는 것 같고 호사스러운 잔치 자리에 왕림한 기분”이라며 소백산 철쭉의 아름다움을 묘사했을 정도로 풍광이 빼어나다. 철쭉이 아름다운 소백산에서 철쭉제가 해마다 열리고 겨울이면 설화가 절경을 이룬다. 천년고찰 부석사 등 문화유산과 자연자원을 간직하고 있다. 단양군 가곡면 소백산주목군락은 1973년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받고 있다. 남천계곡, 죽계계곡, 어의계곡, 석천폭포 등 아름다운 계곡과 폭포, 기암 등이 공원 곳곳에 있다. 연화봉에는 1974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천문대인 소백산천문대가 있다. 소백산은 남북을 있는 통로역할을 했다. 대표적인 소백산 고갯길은 죽령, 마구령, 고치령이다. 죽령은 영남 선비들의 과거길인 `영남대로'로 불렸다. 마구령은 강원 영월 하동, 고치령은 단양 영춘과 이어지는 길이다. 세 길은 모두 백두대간 주능선 중 하나로 고갯길마다 전설과 애환이 깃들어있다.

단양 새밭 한옥마을
단양 새밭 한옥마을


# 충북과 경북의 소백산 관광자원화 선점 경쟁

경북 영주시는 최근 코로나19 완화로 국제관광이 재개되면서 소백산국립공원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석사와 소수서원, 소백산국립공원을 연계한 `외국인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적 문화유산, 소백산국립공원의 관광콘텐츠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영주시는 소백산국립공원이 지역 최고의 관광자원이다. 지역관광의 중심 역할을 하는 만큼 관광콘텐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단양군은 소백산국립공원을 공유하고 있는 영주시와 관광자원화 확보 경쟁이 불가피하다. 대표적인 것이 소백산철쭉제, 케이블카 설치사업이다. 소백산철쭉제는 단양과 영주가 따로 개최하고 있다.

영주시는 소백산케이블카 사업을 위해 올해 타당성조사 용역을 진행한다. 단양군은 지난 2010년부터 소백산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경북은 소백산국립공원 권역인 영주시와 봉화군에 소백산여우생태관찰원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등 다양한 자연체험과 탐방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철쭉제 등과 연계한 관광콘텐츠 개발을 통해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소백산국립공원 자연자원과 문화유산의 관광자원화 선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국립공원 활용 의지와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충북과 경북의 소백산 관광자원 선점 경쟁과 함께 자연자원과 문화유산의 공동마케팅을 통한 상생전략도 고민해야 한다.

남천계곡 봄 풍경, 소백산 죽령옛길(자락길)
남천계곡 봄 풍경, 소백산 죽령옛길(자락길)

 

# 관광1번지 꿈꾸는 단양군

단양군은 소백산과 월악산이라는 두 개의 국립공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거대한 인공호수 충주호가 있다. 소백산과 월악산, 충주호라는 산악형 자연자원과 물 자원을 결합한 내륙형 호반도시 조건을 갖췄다.

접근성과 지리적 이점도 있다. 최근 고속도로와 국도가 신설되거나 확장되면서 접근성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지리적으로도 수도권과 1시간대의 근접한 거리에 위치해 있고 자연자원이 수십년 동안 잘 보존돼 있다.

이런 지리적 환경적 조건은 단양군을 관광1번지로 급부상시켰다. 단양군은 최근 관광객이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제주도 관광이 위축될 정도로 국내 관광산업의 불황속에서도 단양군을 찾는 관광객은 늘었다.

펜데믹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분위기는 여행트렌드를 바꾸어놓았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보다 한적하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선호하면서 단양 관광지가 각광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관광객 유치를 위한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단양군은 소백산과 월악산, 충주호 권역을 자연자원을 활용한 관광시설을 유치하고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지역내 관광자원 개발에 대한 지속적이 투자와 홍보마케팅은 코로나19 펜데믹 시기에 힐링관광지로 주목받았다. 잠재력있는 관광자원 개발과 마케팅을 통해 단양군은 세계적인 관광1번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단양군은 오랫동안 관광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천혜의 자연자원 외에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창출에 적극적이었다. 특히 국립공원 주변의 여행트렌드에 맞춘 체류형 시설을 갖추고 민간투자를 독려하면서 인프라를 구축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하지만 소백산, 월악산국립공원의 천혜의 자연자원과 문화유산 활용 관광콘텐츠 개발은 여전히 부족하다. 단양군이 추구하고 있는 체류형 관광 실현을 위한 정부와 광역지자체의 적극적인 대규모 투자가 있어야 단양지역 국립공원 권역을 세계적 관광지로 만들 수 있다.

 

/글·사진 엄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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