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청주 문의 남계방죽
저수지에 물감 풀어놓은 듯
촘촘한 물그림자 사진명소
청주 문의 남계방죽
저수지에 물감 풀어놓은 듯
촘촘한 물그림자 사진명소
봄은 말 그대로 봄입니다.
어디를 보아도 눈부신 연둣빛 색채가 그저 바라본다는 것으로도 행복합니다.
문의로 가다가 오른쪽 산밑을 보면 옹기종기 낮은 지붕이 보입니다. 남계2리인데요, 마을 앞으로 너른 논과 밭이 있어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란 걸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길고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둥근 물그릇 형태의 큰 저수지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그 큰 물그릇에는 왕버드나무가 피워낸 싹들이 연둣빛 물감을 풀어놓은 듯 물그림자로 드리워 어른 어른거립니다.
물을 좋아하는 나무는 물속에 몸을 반쯤 드리운 채 용트림하듯 하늘로 뻗어 있습니다.
사진명소로 알려지면서 몰려드는 이방인들의 방문이 번거로울 수 있건만 주민들은 기꺼이 의자를 내줍니다.
나무들이 촘촘하게 물그림자 드리운 저수지에서 잠시 물멍의 시간도 가져봅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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