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 구애(?) 통했나 … 삭감 추경 줄줄이 부활
김영환 지사 구애(?) 통했나 … 삭감 추경 줄줄이 부활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3.04.2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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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 예결위, 전체 예산의 1.3%만 `싹둑'
도청사·청남대 리모델링 등 역점사업 원안대로
김 지사 적극 행보-국힘 의원 지원사격 영향 분석
충북도의회 예결위. /사진=뉴시스
충북도의회 예결위. /사진=뉴시스

 

“도의원 한 분 한 분 만나 설명하고 설득하겠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구애(?)'가 통했는지 삭감될 처지에 놓였던 민선8기 역점사업 예산이 대부분 부활했다.

도의원을 직접 찾아 사업 타당성을 설명한 김 지사의 적극적인 행보와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같은 당 국민의힘 도의원들의 드러나지 않은 지원사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7일 도의회에 따르면 예산결산위원회는 전날 열린 회의에서 4개 상임위원회가 삭감했던 김 지사의 주력 사업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대부분 부활시켰다.

애초 대폭 삭감 분위기가 감지됐던 것과 달리 전체 예산 3431억원 대비 1.3%(47억3100만원)만 깎였다.

지난 21일 도의회 각 상임위에서 삭감했던 34개 사업 67억5000여만원과 비교하면 12개 사업 20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되살아났다. 삭감 예산은 대부분 계속사업으로 당장 급한 예산이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상임위는 도청 본관 잔디광장 조성비 2억원과 청남대 본관과 대통령 기념관 리모델링 사업비 9억8000만원 등을 전액 삭감해 예결위로 넘겼다.

김 지사가 취임 직후 영입한 충북도립교향악단 임헌정 지휘자 연봉 인상분(약 1억원)도 전액 삭감했다.

상임위에 이어 예결위에서도 도청사 잔디광장 조성과 청남대 건물 리모델링 사업의 시급성을 따지는 지적이 잇따르기는 했다. 추경에 편성할 사업비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예결위의 비공개 계수조정 과정을 거친 뒤 이 예산안들은 부활했다. 계속 사업도 아닌 신규 사업 예산들이다.

홍보 효과에 관한 의문을 제기하던 레이크파크배 생활체육테니스대회 예산도 원상 복구했다.

상임위에 이어 예결위도 삭감한 예산안은 임신부 못난이 김치 제공 사업과 태교 축제 지원 예산 3억원, 청남대 웨딩박람회 1억원, 못난이 농산물 소비 활성화와 홍보비 3400만원, 경관 밀원식물 조성 5억원, 도청 어린이집 설치비 5억8000만원 등이다.

노후 충무지휘시설(방공호) 임시 이전 사업비 6억5000만원도 예결위에서 부활하지 못했다.

도는 김 지사의 뜻에 따라 이 시설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지하 공간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지만 뚜렷한 계획도 없이 성급히 예산을 편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 지사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못난이 김치 사업과 하천변 경관조성 사업에 도의회가 제동을 걸기는 했지만 이 사업들은 당장 급한 게 아니다.

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의회와의 소통 부재, 사업 추진의 필요성과 시급성의 충분한 검토 미흡 등의 사유로 상임위원회별 예비심사에서 도정 역점사업이 일부 삭감됐다”면서 “하지만 사업 당위성 및 필요성 설명 등 의회 설득으로 청남대 활성화, 충북대표 온라인 쇼핑몰 구축, 본관 정원 잔디광장 조성 등 역점사업이 부활돼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추진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도 집행부는 이번에 3431억원 규모의 제1회 추경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 이번 추경은 28일 열릴 제40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확정한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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