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친화와 첨단이 공존하는 충북을 위해
자연친화와 첨단이 공존하는 충북을 위해
  • 노동영 변호사·법학박사
  • 승인 2023.04.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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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노동영 변호사·법학박사
노동영 변호사·법학박사

 

충북은 유일하게 바다가 없지만 담수량으로는 두 번째인 충주호와 네 번째인 대청호가 있고, 곳곳에 한강수계와 금강수계의 물길을 갖고 있습니다. 소백산, 월악산, 속리산과 그 줄기들이 만들어내는 물길은 아주 아름답습니다. 여기에 착안해서 충북 도정은 중부내륙시대의 개막과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한편으로는 오창에 설치되는 방사광가속기, 청주공항의 활성화, 민간 우주산업 촉진 등에 따른 부가적인 첨단산업들이 충북의 먹거리로 가능해 보입니다. 첨단산업들이 가지는 잠재성과 파급성을 잘 통찰하고 충북의 발전동력으로 잘 설계해야 도민들의 복리증진이라는 결실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산업만으로는, 자연친화적이지 않은 산업지역만으로는 도시 또는 지역의 성장과 이미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충북의 현실과 예측 가능한 미래를 고려했을 때 자연친화적인 환경 개발과 타지역과도 차별화될 수 있는 첨단산업의 공존에서 충북의 발전을 이끌어낼 설계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두 관점에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하나, 도정 정책자문단의 일원으로 청남대를 방문하여 현장토의가 있었습니다. 청남대의 풍경은 신록과 함께 날로 바뀌면서 좋아지고 있었습니다. 대청호 규제와 관련해 청남대의 발전계획 등을 고민하는 좋은 아이디어들이 나왔습니다. 청남대를 관광자원의 시각으로만 보지 말고, 수몰민 그리고 더 나아가 도민의 소득증진에 연계되는 방향 역시 고려해야 하고, 청남대와 함께 대청호가 수목원정원법에 따라 제3호의 국가정원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입니다. 제1호 국가정원은 바다를 낀 순천만, 제2호는 울산 태화강인데(강이 바다와 만나기는 합니다), 대청호는 바다가 없는 충북에 금강과 호수라는 특색으로 제3호 국가정원에 어울린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제 의견을 덧붙이자면, 호수라는 지형지물에만 고착되지 말고 호수를 낳게 한 발원지와 물길, 약간의 산길을 이어 충북의 곳곳에 저마다 이야기가 살아 숨 쉬도록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금강 본류는 물론이고 금강수계인 미호천과 무심천, 또 남한강 본류는 물론이고 한강수계인 달천이 중심이 되는 물길이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물길이 크게 남에서 북으로(금강과 달천), 북에서 서로(남한강과 미호천) 이어지기 때문에 그다음에 작은 물줄기들을 이으면서 마을마다 이야기를 입히면 될 것 같습니다.

둘, 국가 주도 완전 기술자립의 누리호 발사가 작년 6월 성공하면서 우리는 7번째 우주선진국으로 도약하였고, 곧이어 지난 3월 민간 우주발사기업인 이노스페이스가 우주발사에 성공하는 보기 드문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우주기술이 국가 주도일 수밖에 없는 첨단기술의 집약인데, 우주여행을 논하는 미국의 스페이스X사와 같은 대단한 일입니다. 이노스페이스는 세종에 본사를 두고 청주시 강내면에 조립동을 두고 있기 때문에 충북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기업입니다.

우주(항공)청 설립을 위한 법안이 제출되는 등 우주전담조직이 가시화되고 있고, 이 소재도 경남 사천이냐 대전이냐 하는 지역 갈등의 문제가 있지만, 대통령의 공약과는 다르게 전문가들이 여건상 선호하고 효율성이 뛰어난 대전으로의 가능성이 배제될 수 없습니다. 대전에 우주청이 유치된다면 우주 관계기관들이 충청권에 집중돼, 청주공항의 활성화가 가능합니다. 항공우주산업의 촉진에 포섭시킬 수 있다면 민간 우주발사기업을 가까이 둔 충북으로서는 자연친화적이지 못한 전통 제조산업에만 의존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도체, 2차전지 외에도 엄청난 파급력을 갖는 항공우주산업에 충북이 당당한 지분을 갖기를 바랍니다.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 청풍은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 명월에서는 달을 보기만 했던 것에서 달로 가는 미래에 충북이 있음을 실현하는 미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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