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곱창구이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먹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다. 내장류도 곱창, 대창, 막창 등 종류가 다양한데 이것들 사이에 살찌는 게 좀 차이가 있을까? 오늘 그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겠다.
일단 용어 정리부터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선 돼지를 보면, 사람처럼 위, 소장, 대장 이렇게 있다. 이 중에 위는 오소리 감투라고 해서 순대에도 쓰이는 부분이고 소장이 바로 돼지 곱창이다. 그리고 대장이 바로 돼지 대창이다. 그중에서도 항문과 가까운 쪽을 직장이라고 이름을 따로 붙이는데 이 직장 쪽이 바로 돼지 막창이다.
그다음 소를 보면, 소도 위, 소장, 대장 이렇게 있는데 이 중에 위가 4개다. 음식물 들어가는 순서대로 1번 위가 양, 2번 위가 벌집양, 3번 위가 천엽, 4번 위가 막창이다. 소 막창은 위를 말하는 거고 돼지 막창은 항문 쪽이라 완전히 다르다. 다음으로 소의 소장이 소 곱창이고 소의 대장이 소 대창이다.
그러면 영양 성분은 어떨까? 일단 기준점으로 닭가슴살을 잡고 보면 일단 돼지 곱, 대, 막창은 전반적으로 닭가슴살보다 칼로리가 1.5배에서 3.5배까지 높고 단백질은 그래도 절반 정도는 되는데 지방이 압도적으로 차이가 많이 나서 닭가슴살은 지방이 거의 없는 반면 돼지는 곱, 대, 막창의 30~60%가 지방이다. 즉, 돼지 곱, 대, 막창은 살이 좀 많이 찔 수 있는 게 맞다.
소 곱, 대, 막창은 칼로리가 전반적으로 돼지보다 낮다. 일단 위는 닭가슴살보다 칼로리는 오히려 낮고 단백질은 절반 정도이다. 지방은 엇비슷하고 소 곱창과 소 대창은 닭가슴살보다 칼로리가 1.5배 정도긴 한데 돼지만큼은 아니고 지방도 25% 내외이다. 즉, 소 곱, 대, 막창도 살이 찔 수는 있는데 돼지보다는 좀 덜하다.
부위별로 자세히 보자면 가장 살찌는 것부터 해서 돼지 막창 > 돼지 대창 > 돼지 곱창 > 소 대창 > 소 곱창 > 소 막창 ≒ 양/천엽/벌집 > 돼지 염통 ≒ 돼지 오소리감투 > 돼지 자궁 순이다.
부위별로 좀 더 자세히 보면 가장 살찌는 것으로 돼지 막창을 들 수 있는데 돼지 막창이 항문 쪽에 가까워서 냄새가 많이 나기 때문에 보통 양념구이로 많이 먹는다. 특히 양념에 설탕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서 당질 비율이 굉장히 많이 올라간다. 고추장만 해도 50%가 당질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그런데 영양 성분을 보면 가장 지방이 많은 게 또 돼지 막창이다. 지방과 칼로리가 가장 높은데 양념까지 세게 해야 먹을 수 있으니 가장 안 좋다고 볼 수 있다. 돼지 대창과 돼지 곱창도 돼지 막창 만큼은 아니지만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될 것 같다.
돼지 오소리감투나 자궁 등은 성분도 나쁘지 않고 순대국에 설탕은 많이 안 들어가기 때문에 의외로 괜찮다. 물론 순대국에 밥을 안 넣고 먹으면 더 좋다.
가끔 곱창 종류는 다이어트 할 때 절대 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할 수가 있는데 , 절대 그렇지 않다. 세상 모든 음식 다 먹어도 되지만 항상 양이 문제다. 적절히 먹으면 뭐든 먹어도 괜찮다.
오히려 너무 참고 억지로 안 먹다가는 언젠가 입이 터져서 폭식하기 때문에 그게 더 안 좋다. 곱, 대, 막창 중에 스마트하게 골라 먹고 다이어트 하길 권유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