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까지 파고든 마약...작년 10대 사범 3배 ↑
일상까지 파고든 마약...작년 10대 사범 3배 ↑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3.04.2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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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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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이 일상 속까지 깊숙이 파고들면서 10대 청소년이 마약 범죄에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

텔레그램과 전자화폐 등 젊은층이 사용하기 쉬운 방식으로 마약이 유통되는 탓에 연령층도 10대까지 확산하고 있다.

대검찰청이 만든 지난해 12월 `마약류 월간동향'에 따르면 지난 한 해 10대 마약류 사범은 481명이다. 15세 미만도 41명이나 된다. 2018년 143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넘는 수치다.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 부의장(청주상당)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도 지난해 검거된 마약사범 1만2387명 중 10대는 294명(2.4%)으로 집계됐다.

2018년 검거된 마약사범 8107명 중 10대가 104명(1.3%)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마약사범이 1.5배로 늘어난 데 비하면 증가 폭이 컸다.

10대 마약사범의 증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마약 구매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속칭 `던지기 수법'을 통해 손에 마약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SNS를 통하면 1만~3만원에 5분도 되지 않아 대마(0.1~0.5g)나 필로폰 1회 투약분(0.03~0.05g)을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반입된 마약을 전달할 때 주로 `던지기 수법'을 사용한다.

텔레그램·다크웹 등 SNS를 통해 접촉한 구매자가 비트코인 등 전자화폐로 입금하면 마약을 숨겨 둔 장소(좌표)를 넘겨준다. 구매자는 이 좌표에 적힌 주소 등에서 마약을 가져간다.실제 지난 4일 청주상당경찰서에 붙잡힌 중국 마약 밀수조직의 국내 총책과 판매책도 이런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중국에서 필로폰을 들여와 텔레그램과 위챗 등 SNS를 통해 국내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과 평택항·인천항을 오가는 배편을 통해 필로폰을 밀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속을 피하려 100g 이하의 소량만 소분해 들여오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렇게 들여온 마약을 텔레그램 등을 통해 판매했는데 주로 원룸 단지 청소함이나 창틀 사이, 담장 틈 등에 숨겨놓고 구매 희망자에게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마약사범이 늘자 경찰청은 `청소년 마약범죄 예방 교육자료 제작' 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경찰청은 용역을 통해 초등·중등·고등학교별 자료를 만들고 △펜타닐 △다이어트약 △공부 잘하는 약 △대마·엑스터시 △청소년유해약물(환각물질) 등 약물 성격에 따라 예방자료를 제작할 계획이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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