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과 달빛동맹
청주국제공항과 달빛동맹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3.04.20 17: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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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엄경철 선임기자
엄경철 선임기자

 

최근 대구와 광주의 `달빛동맹'이 관심를 끌었다.

`달빛동맹'은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의 머리글자를 합쳐 만든 공동발전사업이다.

두 도시가 유대 강화와 상생 발전을 위해 만들었다.

그런 `달빛동맹'이 성과를 냈다. 지난 13일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과 광주 군 공항 이전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쌍둥이법'이라고도 하는 특별법의 국회 통과는 지난해 9월30일 더불어민주당과 광주시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제기된 후 7개월도 안 걸렸다.

`달빛동맹'의 성과는 상생협의회체를 운영하고 있는 충청권에 시사하는바가 크다.

특히 군비행장과 국제공항이 있는 충북이 그동안 관련 민원과 숙원사업을 얼마나 해소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청주군비행장 이전과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는 대통령선거 때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하지만 군비행장 이전 실현은 요원하다.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도 마찬가지다. 활주로 슬롯 확대, 활주로 연장, 편의시설 확충은 말뿐이다.

기차를 이용해 청주국제공항역에서 내리면 공항역사까지 제법 긴 거리를 걸어야 한다. 그 흔한 차양시설인 `캐노피' 조차 없다. 공항 이용객들은 한여름 햇볕에 노출되거나 눈과 비라도 오면 피할 수 없다. 시골공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청주국제공항의 현주소다.

대형점보기와 화물기를 위한 활주로 연장은 아직도 숙원사업으로 남아있다. 1997년 개항이후 대선, 총선의 단골 공약으로 등장했건만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했다.

행정도시 세종시의 관문공항이라면서도 달라진게 없다. 세종시 조성과정에서 청주국제공항이 처음부터 관문공항 역할을 부여했던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뒤늦게 관문공항이 없는 행정도시가 있을 수 없다는 지적에 따라 청주국제공항의 관문공항 개념을 포함한 것으로 전해진다.

군비행장 이전, 민간공항 활성화가 더뎌지는 사이에 충남 서산비행장 요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경기국제공항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경기도가 지난달 관련조례안을 입법예고하면서 국제공항 건설을 본격화하고 있다. 찬반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경기국제공항과 충남 서산공항 건설 요구는 충북 입장에서 신경이 쓰일수 밖에 없다.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하고 있는 충청권과 수도권 남부지역 이용객들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공항의 적자운영 환경에서 지방공항 신설은 청주국제공항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지방공항의 신설 현실화 여부를 떠나 변화하는 환경속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청주국제공항이 살아남는다. 그런데 개항이후 활주로 하나 연장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내년 총선에서도 지역구 출마 후보들과 각 정당들은 또다시 청주국제공항 문제를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선거때마다 공약으로 걸어놓고 당선된후 잘 되면 내탓이고 잘 안되면 어물쩡 넘어가는 것이 정치다. 공약이 실현되지않으면 지역정치권은 늘 정치변방을 변명으로 내세우고 있다. 힘이 없으면 정치역량을 키우고 다른 힘을 빌려서라도 해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청주공항팔이 해놓고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정치인 또는 정당에 대한 평가와 심판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지역정치권이 역량을 갖출 수 있고, 지역의 이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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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3-04-30 01:47:04
정확하신 지적입니다 답답한 충청도 정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