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없는' 수선화축제 원성
`꽃 없는' 수선화축제 원성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3.04.1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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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운산면 유기방전통가옥 23일까지 개최


상당수 낙화 불구 1인당 8천원씩 입장료 징수


교통혼잡 등 주민들도 불편 … 지도·감독 `사각'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에 위치한 유기방전통가옥(충남도 민속문화재 23호) 수선화축제장(대표 유운호)을 찾은 관광객들이 상당수 꽃이 졌는데도 성인 1인 8000원의 축제장 입장료를 징수하자 원성을 쏟아놓고 있다.

지난달 14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수선화축제 현장을 찾은 수많은 관광객들은 “아무리 사유지에서 축제를 개최한다지만 서산시 등 행정기관의 지도·감독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심지어 주최측에서 입장권을 팔때 상당수 꽃이 져 꽃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거나 안내판 설치를 통해 이런 사실을 알려주는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

수도권에서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모씨(57)는 “주차시설, 흙먼지 등의 불편사항은 물론 현재 축제장의 상황을 관광객에게 인지시켜주지 않고 입장료를 받는다는데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김종일 여미리 이장은 “자신을 비롯해 운산면장과 서산시장은 애먼 욕을 먹고 있다는 사실 잘 알고 있다. 8000원 요금이 비싸다는 민원이 많다”며 “농사 불편과 교통혼잡 등 축제 1개월 동안 주민들이 불편을 참아주고 있다. 허울좋은 축제위원장일 뿐 축제에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유은호 유기방 대표는 “일부 구간의 꽃이 져 17일부터 요금을 내리려던 참으로 장애인 포함 일반은 무조건 6000원을 받는다”며 “축제기간만 8000원, 축제기간을 제외한 5~10월까지 6000원, 11~2월까지는 3000원을 받겠다”고 밝혔다.

유기방 전통가옥은 충남도 민속문화재 23호로 지정돼 도비와 시비를 들여 전통가옥 유지보수를 해오고 있다.

개인이 꽃밭을 조성해 축제기간 요금을 받는 것과 관련해 일반 주민들과 이장, 서산시도 사계절 요금을 징수하는 사실은 알지 못하고 있다.

유기방 전통가옥은 수선화축제 등으로 한 해 수입이 많게는 수십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기방 측은 “관람객이 많아봐야 하루 1만명 수준,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서산 김영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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