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논란' 청주 가경천 보행교 보완해도 불편 불가피
`부실 논란' 청주 가경천 보행교 보완해도 불편 불가피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3.04.16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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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육교같은 2곳에 각각 4개 경사로·데크 건설
벽화·아트타일 조성 - 살구나무 대신 왕벚나무 식재
시민들 “경사로 수십m - 좁은 인도 더 복잡” 불만 ↑
육교처럼 건설돼 논란이 된 청주시 복대동 주택가와 가경동 형석·신라아파트를 잇는 가경천 보행교의 진입로 역할을 할 경사로 설치를 위해 거푸집이 설치돼 있다. /연지민기자
육교처럼 건설돼 논란이 된 청주시 복대동 주택가와 가경동 형석·신라아파트를 잇는 가경천 보행교의 진입로 역할을 할 경사로 설치를 위해 거푸집이 설치돼 있다. /연지민기자

 

속보=충북도가 부실·졸속행정 논란을 일으킨 `육교 같은 청주 가경천 보행교'에 경사로와 데크(계단) 등 보조시설을 설치하는 보완작업을 추진한다.

하지만 보행교를 건너기 위해서는 긴 경사로를 이용해 보행교에 오르는 불편함이 여전히 남는다.

도는 다음달까지 가경천 보행교 2개에 각각 4개의 경사로와 데크 등 보조시설을 설치해 시민들의 보행교 이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보완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앞서 도는 지난 2019년 7월부터 총 사업비 358억원을 투입해 청주시 흥덕구 남이면 석판리에서 복대동 석남천 합류지점까지 가경천 7.8㎞에 홍수 예방을 위한 하천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구간 중 가경천은 복대동 주택가와 가경동 형석·신라아파트를 연결하기 위해 178m 간격으로 길이 32m와 34m, 폭 3m 크기의 인도교량 2개를 178m 간격으로 건설했다.

하지만 이 보행교는 기존 인도보다 1.5~2.7m 가량 높게 육교처럼 가설돼 보행교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에 도는 지난달부터 보행교 2개에 경사로 보조시설과 직접 오를 수 있는 데크를 각각 2개씩 총 8개 보조시설을 설치해 다리를 이용하도록 건설 중이다.

육교 같은 다리로 생긴 벽에는 벽화나 아트타일로 조성해 답답함을 보완할 계획이다. 보행교 일대 살구나무를 베어낸 자리에는 왕벚나무를 심기로 했다.

박봉순 충북도의원은 “육교같은 다리를 건너다니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그동안 주민들이 민원을 많이 제기했다”며 “도에서 보행교 해결책으로 신축 다리 옆으로 긴 경사면을 이용한 보조시설과 다리 중간에서 직접 올라갈 수 있는 보조시설을 만드는 것으로 주민들의 동의를 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건설된 보행교와 보행교를 위한 보조시설 건립에 주민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노인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교통약자들이 보행교를 이용하기 위해선 수십m의 경사로를 오른 뒤에나 보행교를 건널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경천 인근 아파트 주민 이모씨(50대)는 “육교 같이 서 있는 다리를 볼 때마다 화가 난다. 30년 된 살구나무를 주민도 모르게 싹 베어내고 세운 다리가 무용지물이란 게 말이 되느냐”면서 “보행교를 오르기 위해 보조시설을 건립한다는 자체도 코미디”라고 꼬집었다.

이어 “좁은 하천 옆으로 보행교와 연결하는 긴 경사로 시설과 데크 시설 역시 하천의 불필요한 건축물”이라며 “더구나 다른 하천보다 유독 좁은 인도를 더 복잡하게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도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1개 보행교에 4개의 보조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긴 경사로는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한 보조시설이고 다리 중간에 만들 교량은 직접 오를 수 있도록 데크를 설치한다”며 “가경천에는 살구나무대신 왕벚나무를 식재하고 보행교에는 경관 조명을 달아 아름다운 다리로 조성, 5월 중순 이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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