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위협하는 미세먼지 계획 실천이 중요하다
일상 위협하는 미세먼지 계획 실천이 중요하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3.04.1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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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이형모 선임기자
이형모 선임기자

 

쉼쉬기조차 힘들 정도의 황사가 연일 충북을 뒤덮고 있다. 황사는 이제 봄의 `불청객'이 아니라 `상춘객'이 됐다. 이쯤 되면 가히 공포다. 잿빛 하늘이 일상화되고, 웬만한 바깥 활동은 생각조차 하기 힘들다. 12일 미세먼지 오염도는 충북에서 매우 나쁨 기준치(150㎍/㎥)를 초과하는 300㎍/㎥ 수준을 넘었다. 중국발 황사의 영향이 크다. 병원을 찾는 호흡기 질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숨을 쉬는 것조차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 공기청정기 시장은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한다. 중국이라는 외부적 요인과 지리적 특성만 탓하고 있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일상화되다시피 한 미세먼지 공포 속에서 일상생활을 이어가야하는 시민들은 답답할 뿐이다.

미세먼지는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가 탈 때나 자동차와 산업체 등의 배출가스에서 나온다. 환경부는 입자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먼지를 대기오염물질로 규제하고 있다. 특히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는 너무 작아 코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폐 속에서 공기와 혈액이 만나는 허파꽈리까지 도달하기 때문에 독성이 커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이런 이유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국내 미세먼지의 30~50%는 중국에서 유입되지만, 나머지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2019년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한중일 3국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발간한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 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서울, 부산, 대전 등 국내 3개 주요 도시의 초미세먼지 발생 요인을 분석한 결과 연평균 32%가 중국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요인은 절반을 약간 넘는 51%였다.

날이갈수록 상황은 심각해져만 가는 데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게 문제다. 충북의 지자체들은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 친환경 자동차 보급, 대기 배출사업장 지도점검 강화 등의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개선되기는 커녕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다. 물론 미세먼지 문제는 그 요인이 복합적이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해결하기는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국가적 문제라 지방 정부차원에서 획기적인 개선안을 내놓을 수도 없다. 충북도도 미세먼지 문제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2019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2030년까지 국책기관 유치, 저감 숲 조성 등 9대 분야, 81개 과제에 2조879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2018년 수립한 중장기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보다 사업비 규모를 키우고 실현방안도 현실적이어서 기대를 갖게 했다.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계획과 실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책을 실행하면서 효과를 면밀히 분석해 미비점을 점검하고 보완해야 할 시점이 됐다. 많은 오염원을 배출하는 사업장과 시민의 자율적 참여를 유도해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이와 함께 지역적 요인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며 방치하면 미세먼지는 미래에 더 큰 재앙이 될 수 있다. 당장 시행할 수 있는 저감 대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산업현장도 미세먼지 저감형으로 바꾸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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