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며 생각하며 4
걸으며 생각하며 4
  • 반영호 시인
  • 승인 2023.04.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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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반영호 시인
반영호 시인

 

뼈는 일어서거나 걸을 때마다 일상적으로 중력을 견디기 때문에 걷지 않으면 점점 골밀도가 떨어진다. 계속해서 중력을 가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뼈가 높고 골다공증이 진행된다. 뼈는 알아서 붙는다. 나이가 몇이든 살아있는 한 부러지거나 금이 간 뼈는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바른 자세에 대해서 달리기 코치이자 마라톤 해설자로 큰 인기를 끈 제일 한국인 김철원 전 육상 선수는 몇 가지만 주의하면 된다고 한다. 바로 배꼽 아랫부분인 단전 팔과 몸통을 연결하는 경 각골 여러분 견갑골 그리고 골반을 의식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앞에서 소개한 바른 자세를 잡을 수가 있다. 정리하자면 단전 견갑골 골반만 의식하면 자연스럽게 턱 어깨 가슴 이러한 위치가 바로 잡히는 것이다.

바른 자세로 걷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한다. 머리끝을 잡아 나뉜다고 상상하는 방법도 좋다. 정수리 연결된 시를 누군가가 당긴다는 느낌으로 등을 곱게 세우고 가슴을 쭉 편다. 이때 가슴도 중요하다. 가슴을 열면 폐가 확장돼서 호흡이 깊어지기 때문에 산소를 충분히 들이마시며 편하게 걸을 수가 있다.

뒷발꿈치로 착취하기도 빼놓을 수가 없다. 바르게 걸으려면 발꿈치 뒤로 삭제해서 발끝으로 차듯이 내디뎌야 한다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이 자세는 의외로 누구나 자연스럽게 실천하고 있다. 포인트는 뒤꿈치부터 착지할 때 다리 위에 상반신을 똑바로 세우는 것이다. 그래야 머리에서 발끝을 일직선이 되게 만들고 착지하면서 생기는 충격을 무릎과 허리뿐만 아니라 온몸으로 흡수해서 효율적으로 부드럽게 걸을 수가 있다. 보폭은 약간 넓게 잡는다. 보폭에도 나이가 드러나기 쉽다. 나이를 먹을수록 보폭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걸음걸이를 상상해보자. 좁은 보폭으로 발을 탁탁 떨어뜨리며 걷는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가. 조금 넓은 보폭으로 걸어야 기분 좋게 온몸을 쓸 수가 있다. 과장을 조금 섞어서 `북한 병사처럼 걸으세요'라고, 북한 병사는 가슴을 열고 등을 쭉 편 상태에서 턱을 당기고 큰 보폭으로 걷는다. 물론 그 걸음걸이를 똑같이 따라 할 수는 없지만 의외로 좋은 교본이 된다.

지나가는 자동차 번호판을 기억한 뒤 각각의 숫자를 더하면서 걷는 사람도 있다. 이 방법을 운용해서 차량 번호판에 있는 숫자 4개를 활용하여 답 201되는 계산식을 만들어 걷기도 한다. 본인은 놀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상당히 머리를 쓰는 건강 요법이다. 한 줄짜리 짧은 시를 지으며 걷는 멋스러운 방법도 추천한다. 걷는 동안 여러 편을 지으며 마음에 든 시를 기억하자 하루에 열 편이나 스므편으로 목표를 정해도 좋다. 이렇게 하면 시상을 떠올릴 때도 머리를 쓰고 완성된 시를 기억할 때도 머리를 쓴다.

생활 속에서 걷는 시간을 늘려보자. 간단한 방법으로도 걱정하는 것보다 많은 시간을 잃지 않고 총 30분 정도는 확보할 수가 있다. 게다가 생활에 녹아든 만큼 습관으로 만들기도 쉽다. 운동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본인의 생각에 따라 평소에 생활공간을 피트니스센터로 바꿀 수가 있다.

일을 맞아 번화가에서 쇼핑할 때는 일단 보관함에 짐을 맡기고 최대한 손을 가볍게 한 다음 거리를 누벼보자.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타지 않고 보고 싶은 물건을 잔뜩 구경하면서 그렇게 걸으면 거리가 피트니스센터로 변한다. 도심의 지하철은 오르락내리락하는 층간 이동도 많고 쭉 뻗은 통로를 얼마든지 걸을 수 있어서 인공적인 산과 계곡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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