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의 귀환…비트코인 최고가 찍은 이유는
'대장'의 귀환…비트코인 최고가 찍은 이유는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3.04.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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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금 상승률보다 높아
"추가 랠리 가능성 커"



코인 '대장주'가 귀환했다. 비트코인이 10개월 만에 최고가인 4000만원대를 찍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4000만원을 돌파했다. 올해 초 가격인 2111만원과 비교하면 89% 상승한 수치다. 함께 언급되는 자산군인 '나스닥(19%)'과 '금(9.6%)'의 상승률과 비교해봐도 압도적인 상승 폭이다.



특히 4000만원대는 지난해 5월 테라-루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 가격대이기도 하다. 이번 강세로 지난해 '크립토 윈터(겨울)'가 형성한 낙폭을 모두 만회한 것이다. 앞서 크립토 윈터로 불렸던 지난해에는 금리 인상 기조와 테라-루나 폭락, FTX 파산 사태 등이 악재로 작용하며 약세장이 반년 넘게 지속된 바 있다.



이번 강세장 기반은 전통 금융 위기로 마련됐다. 지난달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를 시작으로 글로벌 은행들의 신뢰가 흔들리자 이에 대한 피난처로 비트코인이 주목받은 것이다. 이는 앞서 비트코인이 불안한 금융 시스템의 대안으로 처음 등장했던 것과 맥을 같이 하기도 한다.



크리스 버니스키 아크 인베스트먼트 가상자산부문 전 총괄은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글로벌 은행들의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는 지금과 같은 이런 시점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지난 2008년 비트코인의 첫 등장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에서의 금융 시스템 실패에서 비롯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지난달 14일 SVB 등 미국 은행들이 잇달아 파산한 뒤 4일 만에 2600만원에서 3200만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미국 은행 위기에서 시작된 랠리는 이후 긴축 완화 기대감과 리플 승소 전망 등이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며 지속됐다. 지난달 24일부터 금리 인상 종결 관측과 리플 승소 전망 등이 연이어 나오면서 비트코인이 3700만원대를 돌파한 것이다.



이런 기세는 12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하락할 거란 전망이 더욱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CPI 발표를 이틀 앞둔 전날 4% 급등했으며,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며 이날 4000만원대를 돌파했다.



비트코인 추가 랠리에 대한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이 지난해 크립토윈터 당시 낙폭을 모두 만회한 만큼 '크립토 윈터'가 끝났다는 평가까지 이어진다.



미국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비트코인 겨울이 끝났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 캠페인이 종료를 향해가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추가 랠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제임스 라비시 비트코인 매니징 파트너 역시 "결국 비트코인이 3만달러를 돌파했다. 차트 분석 결과 1차 저항선은 3만5000달러, 2차 저항선은 3만7000달러 내지 3만8000달러가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3만달러를 돌파한 이상 3만달러 중후반대까지 무난히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번스타인 또한 "금을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비트코인을 주목해야 한다"며 "거시 환경을 고려했을 때 금은 선호하면서 비트코인은 싫어한다면 이는 비이성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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