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병설유치원 10곳 중 7곳 폐원 대상
충북 병설유치원 10곳 중 7곳 폐원 대상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3.04.1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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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학급 규모 구조조정 … 일선 현장 “원정 등원” 비판

정부가 저출산 여파에 맞춰 `1학급 규모 유치원'의 통합 구조조정을 추진할 예정인 가운데 충북도내 병설유치원 10곳 중 7곳이 통합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출생아 수 급감에 따른 `인구절벽' 상황에 대비해 유치원 구조조정안을 담은 `제3차 유아교육발전 기본계획(2023~2027)'을 최근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내년부터 1학급 규모의 병설유치원 3곳을 1곳으로 합친 `한울타리 유치원(가칭)'사업이 추진된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3곳에 병설유치원 각 1곳씩 총 3곳을 운영하고 있다면 1곳을 중심 유치원으로 지정하고 나머지 2곳은 임시 휴원하는 방식이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단설유치원(26곳)을 제외한 국공립 유치원은 209곳(병설유치원 205곳·분교장 4곳)이다.

이중 통합 대상인 1학급 규모 유치원은 69.9%인 146곳에 이르고 있다. 도내 국공립 유치원 10곳 중 무려 7곳이 통합 대상에 포함되는 셈이다.

지역별로 1학급 국공립 병설유치원은 청주가 37곳으로 가장 많다. 이어 충주시 20곳, 제천시 13곳, 보은군 12곳, 옥천·영동·진천 각 10곳, 괴산·증평 15곳, 단양군 7곳으로 각각 집계됐다.

충북의 1학급 연령별 인원은 만 3세 15명, 만 4세 20명, 만 5세 23명, 혼합반 17명이다.

1학급 병설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는 A초등학교 관계자는 “원아 수가 적은 유치원의 경우 교사와 원아 간 유대관계가 좋고 1대1 학습도 가능한 데 경제적 논리로 유치원 구조조정 잣대를 들이대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괴산·증평지역 A초등학교 관계자는 “군 단위 학교의 경우 보통 1개 면에 병설유치원이 1곳이 있는 데 교육부 논리라면 최소 2개 면에 거주하는 원아들은 타지역 유치원으로 원정 등원을 해야하는 상황으로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라며 “인구 유입이 절실한 농촌지역에서 정주여건 중 하나인 자녀가 다닐 유치원이 없다면 살고 싶어도 살수 없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한편 2018년 기준 67만5998명이던 유치원 재원 유아수는 지난해 55만2812명으로 4년 사이에 12만3186명(18.2%)이 줄었다.

이에 따라 사립유치원은 지난해에만 154개가 문을 닫는 등 최근 연평균 200여개씩 폐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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