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 식중독 사태 … 충남 농가 비상
방울토마토 식중독 사태 … 충남 농가 비상
  • 김중식 기자
  • 승인 2023.04.11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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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부여 13곳 출하 시기 앞두고 눈물의 폐기작업
언론보도 후 가격 폭락 … 타 품종 재배 농가까지 피해
논산 한 방울토마토가 농가가 식중독을 일으킨 신품종 폐기작업을 하고 있다. /논산시 제공
논산 한 방울토마토가 농가가 식중독을 일으킨 신품종 폐기작업을 하고 있다. /논산시 제공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한 `방울토마토 식중독' 사태와 관련해 충남지역 방울토마토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심지어 방울토마토 TY올스타 품종에서 구토 증상을 유발하는 성분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문제의 방울토마토 생산 농가들이 폐기에 나섰다.

방울토마토 주요 산지 중 한곳인 논산시는 11일 성동면에 있는 농장을 시작으로 식중독 유발 품종에 대한 전격적인 폐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논산에서는 문제의 방울토마토 재배 농가가 10곳(100동)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논산의 한 방울토마토 농가주는“본격적인 출하 시기에 이런 문제가 발생해서 안타깝다”며 “다른 방울토마토 농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속히 폐기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방울토마토를 먹은 소비자가 구토 증세가 발현됐다는 언론보도 이후 방울토마토 가격이 급락하고 관련 농가들이 생산·출하·판매에 어려움을 겪으며 문제가 된 특정 품종과 관계없는 방울토마토 농가까지 손해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문제가 된 `TY올스타' 품종을 생산하는 농가는 논산 10곳, 부여 3곳, 전북 익산 7곳 등 모두 20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조사를 통해 TY올스타 품종의 덜 익은 토마토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물질인 `토마틴' 성분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올해 초 평년보다 낮은 온도에 노출되며 `토마틴' 성분이 유독 많이 생성됐고 충분히 익은 후에도 토마틴 성분이 남아 쓴맛과 구토 등을 유발했다는 게 정부의 추정이다.

다만 정부는 해당 품종 외에 다른 토마토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지만 이미 모든 방울토마토 판로가 경색됐다.

실제로 이번 사태 이후 부여군 세도면 농가들은 지난달 31일과 1일 예정됐던 공공급식 물량 32톤 발주가 갑자기 중단되는 일을 겪었다.

이번 사태로 발주 예정이었던 전국의 학교, 유치원 급식이 모두 취소되면서 포장을 완료한 토마토 50톤 이상이 고스란히 재고로 쌓였다는 게 부여군의 설명이다.

문제가 된 `TY올스타' 품종을 생산하는 부여지역 3농가는 하우스 20동을 모두 갈아엎은 상황이다.

토마토 가격도 하루가 다르게 급락하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발표하는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도매가 자료를 보면 방울토마토(5㎏) 특품 평균 도매가 문제가 불거진 지난달 31일 5만484원에서 11일 2만3848원으로 반토막이하로 폭락했다.

같은 기간 상품은 평균 4만871원에서 1만2237원, 보통은 평균 3만4153원에서 9288원까지 70%이상 떨어졌다.

이에 따라 논산시와 부여군은 방울토마토 시장가격 하락을 방어하고 소비 흐름을 복구시키기 위해 판매촉진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해당 품종은 이미 출하가 정지됐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방울토마토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논산 김중식기자

ccm-kjs@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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