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저지 … 송승호 충청대 총장 첫 출근 `무산'
비대위 저지 … 송승호 충청대 총장 첫 출근 `무산'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3.04.10 1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 총장 “교육부 질의 결과 통보때까지 기다리겠다”
비대위 “이사회 독선·파렴치한 결정 인정할 수 없다”
송승호 충청대 총장이 출근을 막는 비대위 교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금란 기자
송승호 충청대 총장이 출근을 막는 비대위 교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금란 기자

 

속보=충청대학교 송승호 총장이 10일 첫 출근을 했지만 대학 구성원들의 저지로 총장실 입성에 실패했다.

충청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교직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대학 본관 1층에서 송 총장의 출근 저지에 나섰다.

8일만에 첫 출근한 송 총장은 비대위 간부들과 10여분간 대화를 나눈 뒤 학교를 떠났다.

비대위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는 기본과 상식이 있는데 가령 내가 살고 있는 집에 퇴근하고 와서 보니 모르는 사람이 와서 샤워를 하고 있다면 누가 법을 위반한 것이냐”며“충청학원 이사회가 옳게 열리지 않았고 구성원들은 옳지 못한 독선과 파렴치한 결정에 대해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양심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저항하고 불복종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사장과 총장 선출 방식이 절차적인 문제가 있고 대학 구성원들의 협의 없이 진행된 이사회는 무효”라며 “교육부에 질의한 사립학교법 위반 여부에 대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총장 출근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송승호 총장은 “우리나라에는 사립학교법이 있고 등기가 돼 있다면 주거 침입죄가 성립할 수 있냐”며 “법과 권한이 있음에도 구성원들이 원한다면 교육부 질의 결과가 통보될 때까지 총장실로 출근하지 않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성원과 소통하고 이 모든 끝의 책임은 총장이 져야 한다”며 “어떤 상황이라도 제가 학교를 끌고 가야하고 권한과 책임을 가진 자로서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총장은 당분간 출근은 하지 않고 관사 등 외부에서 업무를 처리할 예정이다.

한편 학교법인 충청학원은 지난달 31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12대 총장에 송승호 총장을 임명했다. 총장 임기는 4년이다.

/김금란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