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득의’ - 김영환 ‘옹색’ - 민주 ‘난망’
정우택 ‘득의’ - 김영환 ‘옹색’ - 민주 ‘난망’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3.04.0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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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의원 보선 결과 지역정가 영향은?
황영호 도의장·김병국 시의장 `鄭 라인' 영향력 ↑
金 친일파 망언·술자리 파문 등 논란 자초 입지 ↓
민주 이재명·김두관 지원 불구 맥없이 1석 내줘

4·5 보궐선거는 20대 대통령선거이후 치러진 특성으로 정국 평가의 의미를 지닌다.

그런면에서 청주시의회 나선거구 보선 역시 지방의원 1명을 뽑는 작은(?) 선거지만 지역 정가 구도에 적지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거대 양당의 대리전 성격으로 치른 이번 선거에서 일단 승리를 거둔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득의양양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

이재명 대표의 지지유세에다 김두관 의원의 지원에도 맥없이 시의회 1석을 내줬기 때문이다.

패인은 결속력 부족이다.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우철 후보의 이탈표를 막지 못한게 뼈아파 보인다.

국민의힘은 충북의 정치1번지인 청주 상당구에서 의석을 확보하면서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그러나 국민의힘 도당내에도 정치적 무게감에 변화가 감지된다.

보선이후 충북도의회 최정훈 의원(청주2)이 김영환 충북지사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낸게 그 신호탄이다.

최 의원은 이날 김 지사에게 제천 산불당시 충주 술자리 파문과 관련해 사과를 공개 요구했다.

같은 당 소속의 도의원이 지사를 향해 그것도 보선이 끝나자마자 느닷없이 이같은 요구를 하고 나선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다.

더욱이 최 의원은 정우택 국회 부의장(청주 상당)의 직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지역정가의 반응이 도드라지는 이유다.

지역정가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번 보선결과로 정 부의장의 입지가 한층 공고해졌다고 평가한다.

충북도의회 황영호 의장에다 이번 보선 승리의 막후 실력을 발휘해온 청주시의회 김병국 의장까지 이른바 `정우택 라인'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반면 친일파 망언에 술자리 파문, 도의회 패싱 등으로 논란을 자초해온 김영환 충북지사의 입지는 좁아졌다는 평이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정 부의장과 김 지사의 불협화음설이 회자된 점을 들어 보선이후 대립관계가 더 두드러질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듯 정 부의장은 이날 `최 의원의 김 지사 사과촉구 발언'과 관련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언론에 해명했다.

“최근 정 부의장과 김 지사가 각별한 사이로 발전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럼에도 청주시의원 4·5 보선으로 국민의힘 충북도당내 정치 구도에 변화는 기정사실로 읽혀진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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