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자택 칩거 '중대결심' 하나
孫 자택 칩거 '중대결심' 하나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9.2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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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인터넷 토론회 잇따라 불참 통보
◇ 손학규, 돌연 칩거에 들어가… 연락 두절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선 예비 후보가 19일 밤 예정된 SBS TV 토론에 돌연 불참을 통보한 채 측근들과도 연락을 끊고 칩거에 들어갔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손학규 후보가 'SBS TV 토론에 참석 하지 않겠다'며 '이를 당에도 알리라'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손 후보는 이날 오후 3∼4시쯤 김동철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사실을 전했으며 이에 특보단 의원들이 설득에 나섰지만, 손 후보의 강경입장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손 후보는 이날 새벽 1시 30분쯤 광주에서 상경한 뒤 수행비서와 함께 자택으로 들어갔으며, 오후 1시 30분에 잡혀있던 캠프 자체 TV토론회 연습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손 후보 측근들은 갑작스런 손 후보의 칩거기간에 대해 이틀 정도로 예상하고 있어 20일 오전으로 예정돼 있던 '오마이뉴스'와의 '후보 청문회' 생중계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한편 우상호 캠프 대변인은 손 후보의 시한부 칩거에 대해 "대변인 입장에서도 해석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토론에 나가지 않는다고 해서 후보직 사퇴를 검토중인 것으로 해석돼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또 손 후보가 지역에서 일하는 활동가들에게도 '맡은 바 일을 충실히 하라'고 당부한 점을 강조하면서 "이를 봐서 후보 사퇴를 검토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손 후보가 경선룰 협의과정에서 여론조사 반영비율이 10%로 결정된 후 "이런 경선에 참여해야 하느냐. 차라리 여론조사 없이 하자"며 강한 불만을 제기한 적이 있는데다 최근 경선 4연전에서의 참패 과정에서 드러난 조직, 동원 선거에 "분노를 느꼈다"고 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중대 결심'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는 없는 상태다.

다만 최근 당 지도부는 물론 중진 인사들조차 경선 과정 의혹 등 손학규 후보가 제기한 문제점 등에 일정부분 공감을 표하고 있는데다 소장파 의원들까지 잇따라 모임을 갖고 해결책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여기서 어떤 결과를 도출하느냐에 따라 손 후보의 입장과 거취가 크게 바뀔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 손학규, 이대로는 안 된다 위기감에 중진들에 긴급 S.O.S

손 후보는 지난 18일 당 중진인 정대철 전 고문 등에게 "경선이 조직선거에 의해 왜곡되고 있다"며 후보사퇴 등을 포함한 중대결심을 내걸고 도움을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선결과와 지지율에서 선두를 빼앗긴 위기감의 발로이자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정면돌파에 나섬으로써 관망하고 있는 당내 인사들의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장선상에서 손학규 캠프 김부겸 의원은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직, 동원 선거 등 참담한 현실을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다"며 경선 관련 의혹 진상조사위 구성과 방지책 제시를 지도부에 요구했다.

다만, 김 의원은 손 후보의 거취와 관련한 CBS 보도를 부인하며 "손 후보는 뒤로 물러서지 않고 구태정치와 싸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김근태, 문희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정대철 전 의원 등 신당 내 중진 인사들이 이날 오전 만나 신당 경선에 대한 심각한 우려의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일 회동은 이들뿐 아니라 신당내 소장파 의원까지 합세해 모임의 규모가 10여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알려져 이른바 '손학규 구하기'가 조직화되는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대통합민주신당 오충일 대표는 '동원 선거' 의혹에 대해 "우려할 만한 일이 벌어진 것이 확인되고 있고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혀 당의 후속 조치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정동영 "누워서 침뱉기" 손학규에 직격탄

이에 대해 정동영 후보는 19일 광주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손학규·이해찬 후보측이 문제삼고 있는 이른바 '동원선거' 논란에 대해 "누워서 침뱉기"라고 반박했다.

지난 2004년 총선 이후 조직과 돈의 연결고리는 끊어졌으며, 자신의 지지모임인 정통들이나 손 후보쪽 선진평화연대 모두 자발적 지지자 아니냐는 것이다.

정동영 후보는 또 두 후보를 향해 "다른 후보를 깎아내리기보단 경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이기든 지든 그것은 국민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김한길 의원과의 이른바 '당권 거래설'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정동영 후보는 "그런 걸 입에 올리는 자체가 매터도로 흑색선전"이라면서 "친노 반노하더니 이제는 친DY 반DY로 편을 가르냐"고 지적했다.

정 후보측 노웅래 대변인 역시 대선승리 가능성도 크지 않은 상황에서 무슨 총선 얘기냐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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