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또 봄을 보낸 세월의 무게
천년… 또 봄을 보낸 세월의 무게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3.04.06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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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제천 사자빈신사(獅子頻迅寺) 사사자석탑(四獅子石塔)
석탑 중심 비로자나불 호위
호기어린 사자의 자태 눈길

 

월악산 송계계곡에는 골골이 사찰이 많습니다.

못다 한 이야기가 꽃처럼 피었다 지기를 반복하며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그중에서도 절은 사라지고 빈터만 지키는 사자빈신사터의 사사자석탑은 역사를 모르는 이의 눈에도 예사롭지 않다는 걸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탑 중심에 모신 비로자나불을 사자 네 마리가 호위하고 있습니다.

무거운 돌덩이를 이고 있느라 입술을 깨물고 눈까지 찡그린 비로자나불.

천 년 세월의 무게를 온몸으로 견디는 부처님과는 달리 젊은 사자들의 호기 어린 자태가 대비돼 미소 짓게 합니다.

빈터의 쓸쓸함을 채워주기 위함일까요? 1022년 석탑을 쌓았던 석공의 손길이 떠난 후 뒷산에는 진달래로 불긋해지는 4월이 천 번 하고도 한 번 더 돌아왔습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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