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며 생각하며 3
걸으며 생각하며 3
  • 반영호 시인
  • 승인 2023.04.0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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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반영호 시인
반영호 시인

 

걸으면 배가 고파지고 장운동이 시작된다. 걸을 수 있는 사람은 걸어야지 신경이 활성화돼서 위장의 연동운동이 자연스럽게 촉진된다.

우울증은 걸으면 개선된다. 우울증이란 뇌 속의 세로토닌 또는 노루아 젠에 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부족한 상태인데 걸음은 이 호르몬 들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항우울제의 효능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장기간 복용하다 보면 의존성이 생겨 끊고 싶어도 끊지 못하게 될 수가 있다. 하루에 5분, 10분이라도 걸을 만한 기운이 생기면 서서히 복용량을 줄이다가 마지막에는 약을 완전히 끊고 걷기만 해도 효과가 있다.

이 방법이라면 초기 우울증은 3개월 만에 극복할 수가 있다. 항우울제 등의 치료약은 의존성이 있기 마련이라 장기간 복용하는 사이에 약이 없으면 불안해지고 점점 끊지 못하게 된다. 처음에는 효과를 보이던 약이 점점 듣지 않는다. 그러니 정신과 치료약을 오래 복용해서 좋을 건 아무것도 없다.

환자 중에서도 걷기로 우울증을 치료한 사례가 적지 않다. 어떤 환자는 우울증 때문에 정신과를 통원했지만 매일 걸으면서 멋지게 우울증을 극복하였다고 한다.

올바른 수면 습관을 기르려면 낮에 조금이라도 걸어야 한다. 특히 대부분 고령자는 낮의 활동량이 적기 때문에 밤이 되어도 쉽게 잠들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피곤하지 않으니 잠도 오지 않는다는 지극히 단순한 이유로 불면증을 겪기도 하는 것이다.

반대로 낮에 하이킹을 하면서 반나절 정도 걸으면 밤에 푹 잠들 수 있다. 필자도 골프장에 다녀온 날 밤에는 피곤해서 금세 쓰러져 잠이 든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걸으면 자연스럽게 잠이 올 거예요”라는 말로 꼭 걸을 것을 권한다.

섬유근통 증후군, 편두통, 마티즘 관절염, 아토피 피부염, 기관지 천식, 공항장애는 서로 다른 증상을 일으키는 다양한 병명을 거론했지만 이 질환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통증을 감지하는 뇌 면역 시스템 피부 전막 등 신체기관의 어딘가가 과민한 상태가 원인이며 최근에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첫째는 단것을 좋아해서 설탕 섭취량이 매우 많다는 점, 둘째는 잘 걷지 않는다는 점이다. “통증 불쾌감 불안감 등 기분 나쁜 감각에 민감해지면 아픈데 어떻게 걸어요? 걸을 기분이 아니에요. 불안해서 밖에 못 나가겠어요.” 이런 다양한 거부반응을 보이며 걷기를 더욱 꺼리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로 걷지 않다 보면 상태가 더 심각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악순환을 끊으려면 하루에 1분이라도 좋으니 걸을 수 있는 만큼 힘을 내서 걸어야 한다. 걸으면 관절이 유연해지고 근육이 좋아지며 면역력도 강화돼서 약도 의사도 찾지 않게 된다.

올바른 감기 대처법은 두 가지다. 첫째는 계속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방법이다. 정말 아무 일도 하지 말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머릿속을 비우고 걸을수록 좋은데 운동 중에 이어폰을 꽂고 텔레비전을 시청하면 역효과를 볼 뿐이다. 화면 속 세상의 의식을 집중해서 세로토닌 분비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니 샤워를 하고 싶다면 걷는 동안에는 걷기에만 집중하자 꼭 음악을 듣고 싶다면 심신의 안정을 주는 곡이 좋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걸으면 명상에 잠겼을 때와 비슷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세로토닌을 분비하는 신경이 활성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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