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개화 … 과수농가 저온 피해 `비상'
빨라진 개화 … 과수농가 저온 피해 `비상'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3.03.3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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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새달 12일 배 만개 등 평년比 10일 앞당겨져
지난해 꽃샘추위에 798.7㏊ 냉해 … 대비 철저 당부

올해 벚꽃 조기 개화에 이어 과수의 꽃 만개 시기도 평년보다 빠를 것으로 예측되면서 저온 피해가 우려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주요 과수의 만개(꽃이 활짝 피는) 시기는 사과의 경우 4월 6~8일 경북 군위를 시작으로 전년보다 10일 이상 당겨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배는 4월 3일 울산광역시를 시작으로 평년보다 2~9일, 복숭아는 4월3일 경북 청도를 시작으로 최대 10일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의 경우 사과는 4월 15일~17일, 배와 복숭아는 4월 12일 이후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저온에 가장 취약한 만개 시기가 과거 저온 피해 발생 시기와 맞물려 있어 기온이 내려가는 경우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과거 과수 저온 피해 발생 시기는 2019년 4월 3~4일, 2020년 4월 5~9일, 2021년 4월 14~15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4월 13일 충북에선 영동군 일대 아침기온이 영하 1.5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괴산과 보은 등 과수재배지역의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졌다. 도내에는 한파 주의보까지 내려졌다. 이로인해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과수 냉해가 발생했다.

당시 도내 전체적으로 피해면적이 798.7㏊에 이른다. 지난달 25일까지 240㏊였으나 2주일 뒤인 5월 7일까지 3.3배 많은 798.7㏊로 늘었다.

시·군·별로는 보은이 255.6㏊로 가장 컸고 영동 156.6㏊, 괴산 93㏊, 단양 85㏊, 청주 78.7㏊다.

작목별로는 사과 냉해면적이 471㏊로 컸고 복숭아 211.9㏊, 자두 41.5㏊, 포도 31㏊, 배 25.4㏊ 등이다.

사과꽃의 개화가 한창이던 지난달 중순, 꽃샘추위가 몰아치면서 냉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농림부는 올해 주요 재해 현황을 점검하고 피해 예방을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개화기인 4월에 발생할 수 있는 저온 피해 예방 활동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우선 재해 예보 및 사전 대응 요령이 농가 단위까지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농가 연락망 정비, 개별 문자 발송, 마을 방송 송출 등을 한다.

특히 저온 피해 발생 시 지역별, 품목별 피해 현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인공수분 추가 실시, 수세 회복을 위한 영양제 살포, 적과(과실의 착생수가 과다할 때 여분의 것을 어릴 때 적제하는 것) 시기 연기 등 사후 조치 기술 지도를 할 계획이다.

충북도는 피해 발생 시 신속한 조사를 거쳐 피해복구비를 지원하고 재해보험 가입 농가의 경우 손해 평가를 통해 보험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매년 기후변화에 따른 서리와 저온 등의 기상이변 상황에 노출이 되면 꽃이 직접적인 피해를 받아 결실이 어렵게 된다”며 “나무의 세력 안정에도 문제가 발생하므로 과수재배 농업인은 기상예보에 관심을 기울여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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