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을 수가 없네” … 무심천 벚꽃길 현수막 난립
“사진을 찍을 수가 없네” … 무심천 벚꽃길 현수막 난립
  • 정윤채 기자
  • 승인 2023.03.29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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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교~제1운천교 1㎞ 동서로에만 34장
한곳에 서너장씩 무더기 게첨도 … 불만 표출
청주 무심 동·서로 벚꽃길에 내걸린 각종 현수막. 벚꽃을 배경으로 한 사진촬영에 방해가 되면서 시민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정윤채기자
청주 무심 동·서로 벚꽃길에 내걸린 각종 현수막. 벚꽃을 배경으로 한 사진촬영에 방해가 되면서 시민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정윤채기자

 

`과유불급 (過猶不及)!'

청주도심의 대표적 벚꽃 명소인 무심 동·서로가 즐비하게 내걸린 현수막으로 명성을 잃고 있다.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려던 시민들마다 카메라 앵글에 어김없이 촬영되는 현수막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예년보다 열흘 가량 빨리 벚꽃이 만개한 청주시 무심천 벚꽃거리에는 요즘 밤낮을 가리지 않고 벚꽃놀이를 나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에 맞춰 청주시는 무심천 동쪽과 서쪽 도로변에 안전질서 유지와 노점상 영업금지, 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하지만 벚꽃거리 변에 현수막을 설치해도 너무 많이 설치했다.

지난 28일 오후 충청타임즈 취재 결과 청주대교에서 무심천 하류인 북쪽방향 제1운천교까지 1㎞ 구간의 동로와 서로에 설치된 현수막 수만 34장에 달했다.

평균 60m당 한 장의 현수막을 설치한 꼴이다. 심지어 한곳에 서너장씩 무더기로 현수막이 내걸린 곳도 있다.

여기에 청주예술제와 벚꽃축제를 알리는 배너를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많다.

문제는 이들 현수막이 벚꽃이 만개한 벚나무 사이, 보행자의 눈높이에 설치되다 보니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시민들에게 적지 않은 불편을 준다는 점이다.

휴대폰이나 카메라 앵글마다 어김없이 현수막이 잡히기 때문이다.

시민 방모씨(43·청주시 서원구)는 “날씨도 화창해 친구들과 무심천 벚꽃놀이를 나왔다”며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어보니 여기저기 내걸린 현수막이 사진마다 등장해 몇 번이고 다시 촬영을 해야 했다”고 투덜댔다.

남편과 함께 무심천을 찾은 시민 김모씨(55·청주시 청원구)는 “시민 계도를 위해 현수막을 내건 것까지는 이해가 되지만 굳이 벚나무 사이에 현수막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줄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벚꽃 사진이 아니라 현수막 배경 사진을 찍는 꼴”이라고 말했다.

남편 이모씨(62)는 “벚꽃도로에 청주시의 단속요원은 물론 자원봉사자들이 적지않게 나와서 시민들의 안전과 질서를 계도하고 있는데 굳이 현수막을 이렇게 많이 내걸 필요가 있느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정윤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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