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3사 대표 "은행권 혁신 주도…소비자 효용 확대할 것"
인뱅 3사 대표 "은행권 혁신 주도…소비자 효용 확대할 것"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3.03.27 1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서 인터넷은행 5주년 토론회
리스크 관리·'모바일런' 대응해야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 후 5년 이상이 흐른 가운데 인뱅 3사가 앞으로도 은행권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중금리 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 등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점은 과제로 지적됐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5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 대표들은 은행권 혁신을 주도하고 금융 소비자의 효용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축사에서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은 "은행산업의 혁신을 주도하면서 소비자 편익을 지키는 게 저희의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인터넷은행특례법상 1조1항을 보면 금융 혁신과 은행업의 건전한 경쟁을 촉진하고 금융소비자의 편익을 증진하여 금융산업 및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한다고 돼 있다"면서 "인터넷은행이 금융산업과 우리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새로운 은행으로 발전해나가도록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기반 혁신은 당면 과제"라며 "혁신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어떤 효용을 더 줄 수 있을지, 건전성 유지와 금융포용 확대간 균형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토스뱅크는 고객의 문제를 풀어서 기존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경험을 개선하겠다는, 기존 관행을 바꾸겠다는 도전에서 출발했다"며 "금융당국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건전성 제고, 대안신용평가 고도화, 부실 방지 강화에 힘쓰고 소비자 보호에도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며 "중저신용자 대출 활성화 책임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는 인터넷은행 3사 매니저들이 직접 나와 각 사의 혁신 사례를 발표했다. 이들은 인터넷은행이 신용평가모델(CSS) 고도화를 통해 중저신용 대출을 확대하고 금리인하요구권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기조연설에서 "인터넷은행이 기존 은행과 비슷한 행태로 영업할 경우 도입 취지가 무색해질 것"이라며 "은행산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산업은 쿠르노 과점시장의 특성을 보인다"며 "은행들이 거의 동일한 수준의 금리를 제시하고 금리 경쟁을 할 인센티브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쿠르노 과점시장이란 제한된 숫자의 경쟁사들이 가격경쟁을 하지 않고 상대방의 생산 의사결정을 감안해 각자의 생산량을 결정하고 이에 따라 시장가격이 형성되는 시장을 의미한다.



신 금통위원은 "인터넷은행 도입에는 기존 은행의 혁신과 비용 절감에 대한 압박, 소외됐던 고객에 대한 금융 서비스 제공 등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며 "이러한 기대효과가 나타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은행 3사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여은정 중앙대 교수는 "인터넷은행 3사가 서로 다른 사업모델을 추구하고 있지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모바일 금융 편의성 제고, 중신용(중금리) 대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터넷은행이 은행산업 경쟁촉진에 기여한 바가 크다"면서도 "최근 늘어난 중금리 대출에 대해서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고 향후 대안신용평가 능력 강화와 해외진출 등으로 수익성 확대를 도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모바일런' 사태를 예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세진 동국대 교수는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모바일런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예금보험 상한 상향 조정과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를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 측 토론자로 참석한 신진창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은 "인터넷은행이 비금융 데이터를 좀 더 편하게 확보해서 금융업을 잘 할 수 있는 방법, 해외 진출에 현행 규제가 엄격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점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인터넷은행의 특성에 맞는 감독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소통을 지속하고, 업무가 전문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건전성,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등 시스템을 잘 갖추는 점도 도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