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입생=20세' 공식 깨지나
`대학 신입생=20세' 공식 깨지나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3.03.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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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탓 은퇴·재직자 등 만학도 유치 심혈
충북지역 일반大 1013명·전문大 1451명으로 급증
등록률 높고 중도 이탈률 적어 … 대학 만족도 높아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학령인구 감소 탓에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들이 은퇴자, 재직자 등 만학도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대학은 아예 만학도만을 위한 학과를 운영하다보니 만학도 신입생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대학 신입생은 20세라는 공식도 조만간 깨질 것으로 보인다.

서원대는 만 30세 이상 만학도를 대상으로 한 미래대학 비전학부를 운영하고 있다. 비전학부에는 경영학전공, 사회복지학전공, 생활체육전공 등 3개 전공이 개설돼 있다. 올해는 비전학부에 정원 내로 신입생 10명, 정원 외로 48명이 입학했다. 여기에 편입도 증가해 비전학부는 전문대 편입 정원 20명을 모두 채웠다.

서원대는 만학도 유치를 위해 2017년 정규 과정으로 평생교육대학을 개설했고 지난해에는 미래대학 비전학부로 개편했다.

서원대 관계자는 “학생 수 감소로 신입생 모집이 어려워진 지방대학 입장에서는 만학도 자원이 새로운 블루오션”이라며 “만학도 전형 합격자들은 합격자 발표 후 중복합격자들이 다른 학교로 대거 빠져나가는 것과 달리 이들은 거의 등록하고 재학기간 휴학 등으로 그만두는 중도 탈락자도 없어 대학 입장에서는 너무 좋은 자원”이라고 말했다.

충청대 실용음악과는 올해 38명이 입학했다. 일반학생은 10명인 반면 만학도가 28명이다. 지난해 22명이었던 만학도는 올해 6명이 증가했다.

이문희 실용음악과 교수는 “만학도의 학구열이 높고 만족도도 높다”며 “만학도의 연령층이나 직업, 음악 실력도 다양하다보니 학과 차원에서 이들의 욕구를 어떻게 충족해 줄지 고민이 많다. 대학 차원에서도 TF팀을 구성해 만학도들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통계서비스 자료를 보면 충북의 26세 이상 만학도 입학생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4년제 대학 입학생 1만7004명 중 만학도는 320명에서 2021년 696명, 지난해에는 1013명으로 급증했다.

전문대학 사정도 마찬가지다.

2020년 입학생 5741명 중 만학도는 760명(13.23%)이었다. 2021년엔 4871명 중 1044명(21.43%), 2022년엔 4675명 중 1451명(31.03%)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2월 정년퇴직 후 충청대 실용음악과에 입학한 박창호 전 충북예고 교장(62)은 “꿈을 찾고 싶어 대학에 입학한 만큼 만족도는 높지만 출석체크를 핸드폰으로 하는 등 학교 행정이나 기계에 익숙치 않아 불편한 점이 있다”며 “만학도가 증가하는 만큼 대학 차원에서 만학도에 맞는 행정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강의실 시설이나 위치 등도 변화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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