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품은 오스카 … 이번에는 이민자
다양성 품은 오스카 … 이번에는 이민자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3.03.13 1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계 가족 이야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7관왕
`양쯔충' 亞 배우 첫번째 여우주연상 - `키 호이 콴' 남우주연상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은 양쯔충.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은 양쯔충.

 

이번에도 아카데미는 변화를 택했다. 올해 아카데미를 관통한 키워드는 `이민자'였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The 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AMPAS)는 1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국에서 세탁소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중국계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이하 `에브리씽')에 오스카 7개를 안겼다. `에브리씽'이 탄 상은 작품·감독·각본·편집·여우주연·여우조연·남우조연 등 모두 주요 부문이었다.

`에브리씽'은 앞서 10개 부문에서 11개 후보를 올리며 돌풍을 예고했다. 일부 부문은 수상이 확실시 되기도 했다. 다만 경합이 예상됐던 쪽에서도 주류 영화·배우·감독들을 밀어내고 오스카를 거머쥐며 역사를 완성했다. 일례로 감독 부문에서 `에브리씽'의 대니얼스 감독과 경쟁한 건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출가인 스티븐 스필버그(`더 파벨만스')였다. 여우주연 부문에서 양쯔충과 맞붙은 케이트 블란쳇(`TAR 타르')은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백인 배우다. 이렇듯 `에브리씽'은 할리우드 주류를 제치고 올해 아카데미의 주인공이 됐다. 이 영화 프로듀서인 조너선 왕, 대니얼스의 한 축인 대니얼 콴, 남우조연상 수상자인 키 호이 콴 등 이 영화에 참여한 많은 배우와 스태프가 이민자이거나 이민자 2세이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양쯔충은 아예 말레이시아 국적 배우다.

아카데미는 새로운 역사를 쓰는 데도 주저함이 없었다. 양쯔충은 아시아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이 부문 유색 인종 수상자는 2002년 할리 베리(`몬스터 볼') 이후 두 번째이기도 했다. 키 호이 콴 역시 역대 두 번째 아시아계 남우조연상 수상자가 됐다. 콴 이전 수상자는 1985년 `킬링 필드'로 수상한 캄보디아계 미국인 배우 항 솜낭 응오였다. 두 번째 수상자가 나오기까지 38년이 걸린 셈이다. 아시아계 배우 두 명이 동시에 오스카 연기상을 받은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었다.

`에브리씽'의 수상자들은 무대에 올라 자신이 이민자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조너선 왕은 이민자 아버지가 했던 말을 언급하며 이번 영화를 함께 만든 이들에게 공을 돌렸고, 대니얼 콴 감독은 이민자 부모를 이야기하며 감사 인사를 했다. 또 키 호이 콴은 “7살 때 보트를 타고 미국으로 건너왔다”는 얘기로 소감을 시작했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