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신부의 뜻 되새기며
김대건 신부의 뜻 되새기며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7.09.1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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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성음악원, 창작 오페라 성 솔뫼 공연
오페라의 진수를 만끽하고 싶은 매니아들의 발길을 잡는 공연이 가을로 접어드는 길목에 펼쳐진다.

세계적인 성인 김대건 신부를 주제로 한 창작 오페라 '성(聖) 김대건(솔뫼)'가 오는 27일과 29일 오후 7시 30분 청주시민회관에서 공연된다.

천주교 청주교구 성음악원(원장 윤창호 신부) 주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순교자 성월의 달인 9월을 '하느님의 종'인 최양업(토마스·1821∼61) 사제의 시복시성(가톨릭에서 순교를 했거나 특별히 덕행이 뛰어났던 사람이 죽은 후에 복자, 성인, 성녀로 추대하는 것)을 위한 기도운동에 신자들이 적극 동참하고 그 뜻을 되새겨보고자 마련됐다.

이번 공연은 청주시립합창단 김정연 상임지휘자를 중심으로 청주교구 내 신자로 구성된 가브리엘 합창단, CJ 화인오데라 오케스트라가 출연한다. 전체적인 음악은 서원대학교 이병욱 교수가 맡았다.

이번 공연은 일반 오페라와는 다르다. 공연을 만끽하려면 잠시 눈을 감고 귀로만 무대를 상상해도 좋을법하다. 무대 장치, 의상, 배우의 연기가 없이 오페라 전곡을 들려주는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유에서다.

공연의 제목인 '솔뫼'는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인 충남 당진군 우강면 송산리 소재의 옛 마을 명칭이다.

90분 공연 동안 29세의 젊은 나이에 군문효수형(목을 베어 장대에 꽂아 걸어 놓는 형벌)으로 순교한 신부의 신앙과 그의 생애를 한번쯤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공연은 '솔뫼교우촌', '부제 김대건', '서품식', '김대건 안드레아의 순교' 등 총 4막으로 구성됐으며, 사제가 되기전 부제서품을 받고 비밀리에 조선에 입국을 시도하다 죽을 고비를 넘기는 과정, 한국 최초의 신부로 사제서품 후 충남 강경지역에서 교우의 환영을 받는 장면, 체포된 후 석달 동안 40여차례의 고문을 당하면서 배교하지 않은 굳은 신앙심 등을 독창, 중창, 합창으로 내용의 무게에 따라 담아냈다.

이번 공연에서 김대건 신부역에는 테너 배하순씨, 김 신부의 아버지 김제준 역에는 바리톤 양진원씨, 김 신부의 어머니 고우슬라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박진숙씨 등이 출연하며, 이외에 110여명의 스테프가 참여한다.

공연 짬짬이 대형스크린을 통해 한국 순교복자수녀회 김옥희 수녀가 작성한 대본이 자막으로 제공돼 공연의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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