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대표도서관 건립, 충북도와 교육청 손 맞잡아야
광역대표도서관 건립, 충북도와 교육청 손 맞잡아야
  • 곽동철 청주대 문헌정보학과 명예교수
  • 승인 2023.01.26 20:1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별기고
곽동철 청주대 문헌정보학과 명예교수
곽동철 청주대 문헌정보학과 명예교수

 

지난해 12월 초 충북도와 도교육청이 협력해 오는 2026년까지 청주 밀레니엄타운에 연면적 1만3000㎡ 규모의 광역대표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해가 바뀐 현재, 아무런 후속 움직임을 찾아볼수 없다. 충북에는 현재 광역대표도서관이 없다. 도민으로서 정말 창피한 일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도민들의 교육, 문화, 정보, 사회복지 측면에서 신속히 광역대표도서관 건립에 첫 삽을 뜰 수 있기를 기대한다.

현행 도서관법은 광역 시·도가 관할지역의 도서관 시책을 수립·시행하고 관련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공립 공공도서관 중에서 광역대표도서관을 지정 또는 설립, 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단독 건물의 광역대표도서관이 없는 지역은 강원과 충북 뿐이다.

지난 민선6~7기 지방선거에서 충북도지사 후보는 두 차례나 광역대표도서관 건립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6기 지방선거에서 광역대표도서관으로 `신채호도서관'을 건립 운영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지만 당선 후에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 내용이 자취를 감추었다. 7기에서도 같은 공약을 제시했지만 검토와 계획만 반복하다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지난해 출범한 민선8기 김영환 지사도 광역대표도서관 건립 운영을 공약으로 공표했다. 이에 따라 도는 6월부터 395억원을 들여 청주시 밀레니엄타운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6500㎡ 규모의 광역대표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규모는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계획된 초라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최근 김 지사가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는지 해결 방법으로 윤건영 충북도교육감과의 협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충북도가 최근 도교육청에 각각 400억원씩 모두 800억원을 투입해 예정된 규모의 2배인 1만3000㎡ 이상의 광역대표도서관을 공동 설립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이 역시 전국 광역대표도서관과 비교해 평균 규모지만 그나마 다행이란 판단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광역지자체와 교육청이 공동으로 광역대표도서관을 건립 운영 중인 사례는 없다. 도서관 관련 기반이 충실하지 않은 일부 광역지자체는 광역대표도서관을 건립했으나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게 현실이다.

충북도 역시 광역대표도서관을 운영하게 되면 자체 전문인력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충분한 전문인력의 충원 등이 쉽지 않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충북도교육도서관 전신인 충북도중앙도서관을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운영해왔다. 광역대표도서관과 관련, 오랜 운영 경험과 많은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고려하여 도와 도교육청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면 공동 설립을 통해 예산 절감과 효율성 제고 등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테면 광역대표도서관의 건립에 대한 명분은 도에, 도서관 운영 권한은 도교육청에 주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도교육청도 기존 충북교육도서관의 리모델링 계획을 광역대표도서관건립 구상과 연계해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음을 제언한다.

현재 사직동의 충북교육도서관은 위치, 접근성, 확장성, 주차장 등 편의시설 확충 면에서 한계에 직면해 있다. 광역대표도서관 건립은 그냥 공공도서관 하나를 어느 지역에 짓는 것이 아니다. 충북도와 도교육청은 빠른 시일 내에 광역단위 도서관 정책의 기획과 추진, 대표도서관 설립업무를 담당할 전담 조직을 설치해 추진해 주길 바란다. 그래야만 광역대표도서관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일이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곽동철 2023-01-28 03:17:12
현행 도서관법에서 광역대표도서관이 수행할 역할을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1) 지역도서관 발전 및 도서관 서비스 강화를 위한 시책 수립ㆍ시행
(2) 시ㆍ도 단위의 종합적인 도서관자료의 수집ㆍ정리ㆍ보존 및 제공
(3) 지역도서관 지원 및 협력사업 수행
(4) 지역도서관 업무 및 운영개선에 관한 조사ㆍ연구
(5) 지역도서관의 자료수집 활동 지원 및 다른 도서관으로부터 이관받은 도서관 자료의 보존관리
(6) 지역도서관 협력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
(7) 국립중앙도서관의 도서관 자료수집 활동 및 도서관 협력 사업 등 지원
(8) 그 밖에 광역대표도서관으로서 기능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업무 수행
☆ 광역대표도서관이 충북의 랜드마크로서 건립 운영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