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으로 떠나는 겨울 여행
미술관으로 떠나는 겨울 여행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2.12.13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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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미술관 현대미술작가 10인 다양한 작품 선봬
우민아트센터 임선이·쉐마미술관 이고운 개인전도
대청호미술관
대청호미술관

한 해를 갈무리하는 작가들의 개인전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한 폭의 그림이 하나의 세계를 보여주듯 서로 다른 생각과 표현이 새로운 세상을 그려내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미술관으로 겨울여행을 떠나보자.

# 대청호미술관, 기획전 `것들, 흔적 기억'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은 2023년 1월 24일까지 기획전 `것들, 흔적 기억'을 대청호 미술관 전관에서 개최한다.

이 전시는 청주지역 환경의 대표성을 갖는 대청호, 미호강, 무심천과 급변하는 도시환경에 관련된 현대미술작품을 선보인다. 참여작가는 10명으로 회화, 설치, 사진, 영상작품 등 다양한 작품을 보여준다.

미술관 로비에는 김승회 백병환, 도찬수 작가가 함께한 프로젝트팀 `못(MOT)'의 작업으로 대청호의 수몰된 마을에서 사라진 장승과 남은 흔적들을 식물조경으로 재현했다.

1전시실에서는 미호종개, 무심천과 관련된 김신욱, 정정호의 작품을 소개한다. 김신욱은 2005년부터 현재까지 지속해온 `한국의 민물고기'에 대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천연기념물 제454호이며 멸종위기종 1급인 `미호종개'에 관한 사진과 영상기록,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2전시실에서는 김현묵, 추연신 작가가 참여하는`페인터스'팀이 자연환경을 포함한 청주 도시 곳곳에서 채집한 사물들을 보여주고, 3전시실은 하은영 작가의 글과 그림이 혼합된 들꽃 드로잉을 보여준다.

이고은 作 '이름없는 섬'.
이고운 作 '이름없는 섬'.

 

임선이 作 'rolling_9'.
임선이 作 'rolling_9'.

# 우민아트센터, 임선이 개인전

우민아트센터는 임선이 작가의 `바람의 무게 - #2 흩어지고 다다른 곳' 특별전을 31일까지 개최한다.

2021년 제20회 우민미술상을 받은 임선이 작가는 불확실하고 가변적인 시각, 지각적 진리의 모호함으로 드러나는 인간 주체와 사회 현실의 불안정성에 주목하며 설치, 사진, 조각 작업을 해왔다.

전시는 `흩어진 무게'가 놓인 전시장 중앙에서 시작해 전시장 바닥엔 여행자의 도착, 출발, 체류하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여러 개의 가방 오브제를 선보인다. 또 하얀 소금이 깔린 공간 위로 낡은 샹들리에에 빛이 점멸하는 설치작업 `녹슨 말-#기억하는 숨'은 샹들리에에 들어오고 나가는 빛의 감각은 노년의 육신이 발하는 느려진 육신의 호흡과 생의 감각에 유비된다. `몸을 잃은 새-다다른 곳'은 푸르른 이끼가 깔린 지향점을 알 수 없는 공간 위로 여러 빛깔의 새 깃털로 둘러싸인 다수의 구(求)가 부유해 있는 작업이다. 사진 연작 `여행자의 시간'은 가정 실내 공간이나 의류 등 특정한 사물에 배인 물리적 양상을 통해 역설적으로 부재의 상태가 존재를 드러낸다.



# 쉐마미술관, 이고운 기획초대전 `정원의 자장가'

청주 쉐마미술관에서는 기획초대전으로 이고운 작가의 개인전 `정원의 자장가'가 2023년 1월 21일까지 열린다.

이고운 작가는 그동안 `구름나무', `이상정원' 연작을 통해 공원, 숲, 바다와 같은 실재하는 공간에 본인의 정서를 투영해왔다. 특히 치유의 이상향에 대한 심리적 풍경을 드로잉, 회화,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여 왔다.

전시 작품은 캔버스에 물감을 칠하고 갈아내는 반복의 과정으로 독특한 질감을 연출하는 채색법을 엿볼 수 있다. 장지에 은은한 반짝임을 더한 뒤 그려지는 섬세하고 따듯한 색조의 화면은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손으로 그려진 수백 장의 드로잉을 편집해 제작한 애니메이션에는 나지막한 허밍으로 사운드를 입혀 관객과의 정서적 교감을 시도한다.

한영애 큐레이터는 “작가의 작품은 지극히 비현실적인 동시에 친근하게 느껴지며, 우리가 언젠가 한 번쯤 꿈에서 본 듯한 작품 속 이미지는 감상자의 꿈, 상상, 추억들을 불러일으킨다”며 “그동안 작가가 주목해 온 밤의 정원이라는 시공간을 자장가의 은유를 통해 풀어냈다”고 소개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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