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울고… 저긴 웃고…
여긴 울고… 저긴 웃고…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7.09.07 2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여름 잦은 비로 업종별 희비 엇갈려
올 여름 잦은 비는 '짚신 장수' 와 '나막신 장수' 우화처럼 업종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리게 했다.

노점상 김모씨(여·41·청주시 상당구)는 올 여름 지겹게 내린 비가 야속하기만 하다. 과일을 팔고 있는 김씨는 조금이라도 싼값에 사려고 경상도와 전라도까지 다니며 물품을 구입했으나 장사를 못해 썩어 내버린 것이 많다며 한숨을 내 쉬었다.

세차장을 운영하는 이모씨(32·청주시 흥덕구)도 폐업 직전이라며 울상이다.

이씨는 "두 달 동안 80% 가량 고객이 감소했다"며 "이달 들어서는 현재까지 단 한명의 손님을 받지 못했다"고 푸념했다.

괴산군 쌍곡계곡에서 펜션업을 하는 B씨(39)도 여름 장사를 허탕쳤다며 내년이나 기다려 봐야겠다는 심사다.

이런 와중에 짭짤한 '장마 특수'를 누린 업종도 있다. 우산 업계, 밀가루 공장, 택시, 파전·닭갈비집, 양조장 등은 때 아닌 특수로 재미를 봤다고 한다.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의 한 막걸리 체인점 업주는 비 덕분에 연일 문전성시였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막걸리, 동동주 등을 만드는 양조장도 분주했다. 진천군 덕산면의 한 양조장은 비가 오는 날이면 평균 매출이 20∼30% 급증했다고 한다.

청주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68일 동안 45일이나 비가 내렸다. 기상대 관계자는 "8일 이후에는 청명한 가을날씨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