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만남에서 신앙생활까지'
가톨릭… '만남에서 신앙생활까지'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7.09.04 2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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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신자 입교 사연 담은 '뒤늦게 만나 사랑하다' 출간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일이다.
자신의 뜻과 의지만으로 살아가던 한 사람이 절대자를 향해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신앙인으로 거듭나는 사건이야말로 가장 크고 아름다운 기적이 아닐까

삶의 연륜과 사회적 위치로 보면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성을 구축했다고 말할 수 있는 40∼50대에 인생을 알 만큼 안 나이에 가톨릭 신자로 입교한 사연을 담은 도서 '뒤늦게 만나 사랑하다'(공선옥 외 7인·생활성서·240쪽·1만1000원)가 출간됐다. 우리나라 문단과 화단에서 이름 석 자 대면 알만한 공선옥, 박완서, 박재동, 신달자, 오정희, 전옥주, 최인호, 한수산 등 중견 작가 8인이 들려주는 가톨릭 입문기를 담아낸 이 책은 '인생을 알고 신앙을 선택한 작가 8인의 가톨릭 입문 이야기'란 부제처럼 입교의 배경은 얼굴 생김새만큼 다르지만 늦깎이 신자로 거듭나는 과정은 가슴 뭉클한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접하는 감동이 전해진다.

작가 공선옥(마리아 막달레나)씨는 "세례를 받으면서 또 그렇게 울었다. 눈물이 줄줄 쏟아지는 걸 내버려 두었다. 우리 아이들이 막 사진을 찍는데도 이번에는 창피하지도 않았다"며 세례 받던 날의 느낌을 이렇게 상기했다.

박완서(정혜 엘리사벳)씨는 '나는 왜 가톨릭을 믿게 되었나'를 통해 "아무리 악을 멀리하고 선을 행하기에 힘쓰는 도덕적인 인간이라도 이성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매달리고 기도하고 싶은 때가 있는 법이다. 특히 죽음의 문제에 있어서 그랬다"며 가톨릭에 귀의한 배경을 소개했다.

화백 박재동(니콜라오)씨는 "참으로 많은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지만 그러나 너그러움으로 늘 나를 지켜보시는 하느님과 예수님이 계시고, 거기에 기도할 수 있다는 든든함을 갖고 있다. 어리석은 가운데도 그것이 나의 행복이다"며 신앙인이 된 기쁨을 전했다. 오정희(실비아)씨는 '평화를 빕니다'에서 "엿새 동안 죄짓고 하루 중의 한순간 회개하는 얼치기 신자, 철저한 세속인이며 늘 부족함에 부끄러워하지만, 또한 하느님께서는 그 허약함 때문에 사랑하신다고 믿는 작은 사람일 뿐"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최인호(베드로)씨는 "종교에 있어서도 바위와 같은 믿음이 있을 때 순교는 탄생한다"고 회상했다.

가톨릭 입교의 변(辯)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참 드문 일이다. 이 책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니고 있는 신앙이야말로 교회가 가진 가장 값진 보물일 것"이라는 김수환 추기경의 추천사처럼 이 책의 수익금은 교도소, 군부대, 공소 등 신앙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이웃들을 위해 값진 보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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