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검장 - 충북경찰청장 이례적 오찬회동 `배경 관심'
청주지검장 - 충북경찰청장 이례적 오찬회동 `배경 관심'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2.09.2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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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태 청장, 배용원 검사장 취임 인사 답례 차원 성사
검찰발 `미담' 보도자료 관련 신경전 해소 … 훈풍 기대
배용원 청주지검장, 김교태 청북경찰청장
배용원 청주지검장, 김교태 청북경찰청장

 

충북 사정 기관의 양축인 검찰과 경찰 수장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오찬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오찬 자리에서는 최근 검찰발 `미담' 보도자료를 둘러싼 양측의 미묘한 신경전이 말끔히 해소된 것으로 전해져 검찰과 경찰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0일 청주지검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배용원(54·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과 김교태(58·경찰대 3기) 청장이 지난 14일 서원구 미평동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는 청주지검 이영림 차장검사와 충북경찰청 나원오 수사부장이 배석했다.

오찬 회동이 성사된 데는 배용원 검사장의 취임 인사에서 비롯됐다.

지난 6월 27일 취임한 배 검사장은 인사차 충북경찰청을 찾아 김교태 청장과 차담을 했다.

검사장의 경찰청장 예방(禮訪)이 매우 이례적이다 보니 엿새 빨리 취임한(6월 21일) 김교태 청장도 답례 차원에서 다시 검찰청을 찾았고, 자연스레 오찬으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점심 자리에서는 최근 검찰의 미담 보도자료 배포 얘기가 흘러나왔다.

지난 6일 청주지검은 `살아있는 사망자'의 주민등록 회복 관련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는데, 경찰이 초동 조사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해 송치해놓고도 검찰 발표 자료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경찰의 부실수사로 해석하는 시각까지 존재하는 탓에 경찰 내부는 답답한 분위기가 팽배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이런 분위기를 인지한 배 검사장이 이날 오찬 자리에서 김 청장에게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취지로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 담당사건 부장검사도 청주청원경찰서 경비교통과에 전화를 걸어 비슷한 내용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에서 검찰과 경찰 수장들이 지역 기관장 모임이 아닌 별도로 만난 것은 이례적으로, 최근 10년 동안만 봐도 이번이 두 번째다.

2020년 9월 당시 노정환 청주지검장과 임용환 충북경찰청장이 청주의 한 식당에서 오찬 간담회를 했었다.

이자리는 경찰대 선후배인 노 지검장과 임 청장이 취임 인사차 만난 자리에서 성사됐다.

노 지검장은 경찰대 6기, 임 청장은 3기다. 임 청장이 노 지검장보다 3살 많고 3년 기수 선배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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