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출신 작곡가 정순철, 한국동요의 초석을 놓다
옥천출신 작곡가 정순철, 한국동요의 초석을 놓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2.09.1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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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학硏 학술세미나 개최
짝짜꿍 등 11편 최초 작품
까치야, 반달 보다 先 발표
일제강점기 불구 친일 전무

 

옥천출신의 동요작곡가 정순철씨의 동요 11곡이 국내 최초의 창작동요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발표시기와 출전이 처음으로 확인되면서다.

충북학연구소는 지난 16일 옥천 관성회관 대강당에서 `정순철 선생의 위업을 재조명하기 위한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정순철 작곡의 동요 `까치야'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최초 창작동요로 일컬어져 온 `반달'보다 앞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기현 충북학연구소장은 `자료 발굴로 살펴본 정순철의 생애와 작품'을 통해 “정순철 작곡가 자료 연구를 통해 동요 `까치야'와 `짝짜꿍' 등 11편의 동요는 최초 발표 작품, 혹은 기존의 자료보다 이르게 발표된 작품임을 확인했다”며 “정순철 작품의 발표 시기를 앞당기는 효과가 있으며, 59편의 창작 동요는 한국 동요사에서 정순철의 작품이 갖는 선구적 위상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의 작품 `까치야'는 오랫동안 최초 창작동요로 일컬어져 온 `반달'보다는 앞선 것으로 한국 초창기 창작동요의 정착에 기여해 한국동요의 초석을 놓은 것으로 재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에서도 오점을 남기지 않은 정 작곡가의 행적도 소개됐다.

김 소장은 “홍난파, 박태준, 윤극영, 현제명, 김성태, 이흥렬 등 크고 작은 오점을 남겼는데 정순철 선생은 1920~1930년대 왕성한 활동을 했음에도 친일의 오점을 남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정순철은 동학의 2대 교주 최시형의 외손자로 동학의 후신인 천도교로부터 후원을 받았고 천도교 소년회의 어린이 운동에동참해왔지만 3·1운동 당시 독립에도 앞장섰다. 한국 어린이 운동의 선구를 자처해온 정순철의 정신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미애 청주대 교수는 `정순철 작품 연구-음악적 요소에 기반한 작품 고찰'을 발제, 한국 창작동요의 계보와 정순철 작곡가 창작동요곡의 특성에 대해 발표했다.

1901년 옥천에서 출생한 정순철은 작곡가로 활동하며 어린이운동을 주도했다. 그가 작곡한 곡은 총 59곡으로 1924년 첫 작품 `까치야'를 발표한 이래 1920년대 후반에서 1930년대 중반까지 집중적으로 작품을 발표했다. 대표곡으로는 `짝짜꿍(엄마 앞에서 짝짜꿍~), `졸업식 노래(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등이 있다. 일제 말과 해방 이후를 포함해 1950년 납북, 실종될 때까지 꾸준히 어린이 문화운동을 이어갔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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