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리셋할 리사이클 섬유
환경을 리셋할 리사이클 섬유
  • 송지은 서원대 패션의류학과 교수
  • 승인 2022.08.3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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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송지은 서원대 패션의류학과 교수
송지은 서원대 패션의류학과 교수

 

우리가 입는 대부분의 옷 섬유패션 제품에는 폴리에스터, 나일론, 폴리우레탄 등과 같은 합성섬유가 주로 사용된다.

합성섬유 고유의 우수한 특성에 의해 이들이 대량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치명적인 단점은 석유를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 시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폐기단계에서 분해에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대부분은 분해되지 않고 폐기물로 잔류하는 것이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섬유산업계는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옷 폐기물 즉 합성섬유 폐기물을 처리하는 방법과 지속 가능한 패션을 고민하며 친환경 섬유를 개발하거나 여러 가지 대안책을 모색하고 있다.

그 중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합성섬유 폐기물들을 비롯한 플라스틱 폐기물들을 재활용하는 것 즉, 리사이클(Recycle)하는 것이다.

리사이클이란 한 번 사용한 제품, 원료 등을 회수 후 재생하여 이용함으로써 유한한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을 도모하는 것을 의미한다. 폴리에스터, 나일론, 폴리우레탄 등과 같은 합성섬유와 플라스틱(PET) 제품은 석유를 주원료로 함으로써 버려지는 합성섬유, 플라스틱 제품을 수거하여 리사이클섬유의 원료로 사용한다.

대표적인 리사이클 섬유는 버려진 페트병을 회수 후, 가열시켜 다시 폴리에스터 섬유로 뽑아낸 소재이다. 전체 섬유 소비의 약 60% 이상을 차지하는 폴리에스터 리사이클링에 집중하는 것은 폐기된 폴리에스터 플라스틱 제품으로부터 재생원료를 확보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생수병으로 사용된 PET병은 불순물 관리에 유리해 가장 널리 사용되는 주요 리사이클 원료이다. 이를 원료로 활용하여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화섬기업들은 리사이클 섬유소재를 생산하고, 패션 브랜드 기업들은 리사이클섬유를 사용한 다양한 의류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

아직 현장에서는 여러 문제점이 남아있으나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섬유의 사용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갭(Gap), H&M, 나이키, 파타고니아, 노스페이스 등의 글로벌 대형 패션브랜드에서는 2018년부터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섬유를 사용한 다양한 패션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섬유로 만들어진 제품군은 안정적인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의 섬유기업에서도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섬유 생산과 관련 제품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효성티앤씨에서는 리사이클 섬유 `리젠(Regen)'을 개발하여 다양한 의류제품을 생산하고 다양한 기업 브랜드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리젠은 폐 페트병을 재활용해 원료로 사용한 섬유다. 수거한 페트병을 세척한 뒤 쌀알 크기 칩형태로 분쇄해 의류용 원사로 재생산한다. 이렇게 생산하는 리젠은 폴리에스터 원사를 생산하는 것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40~50% 가량 줄일 수 있다. 효성티앤씨는 포스코, 롯데 등과 협업해 광양제철소의 근무복, 업무복, 전국 롯데리아 등 롯데 GRS 매장 직원들의 유니폼 등에 리젠을 적용하고 있다. 롯데 GRS 매장 직원들의 유니폼 한 벌에는 500℉ 페트병 20개 분량의 리젠이 투입된다. 이외에도 유명 패션브랜드 예로 무인 양품, 노스페이스 등과 콜라보레이션한 제품을 선보이거나 무신사와 같은 패션플랫폼에 단독 라인을 런칭하여 패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환경과 디자인을 생각하는 리사이클섬유의 활약이 앞으로도 더욱 돋보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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