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이끌 리더란?
21세기를 이끌 리더란?
  • 방선호 수필가
  • 승인 2022.08.3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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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방선호 수필가
방선호 수필가

 

21세기를 이끌 리더는 어떤 사람인가? 고정되고 정형화된 틀을 고집하지 않는 까닭에 모든 프레임에서 자유로운 이가 아닐까.

21세기를 이끌 리더의 삶의 특징을 하나 꼽자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 잡는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모르면 모를까, 자신의 잘못을 알고 나면 어떤 변명도 하지 않아야 비로소 리더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이런저런 핑계를 대거나 감추려 들지 않고 즉시 인정하고 바로잡는 것이 리더로의 기본 덕목이기 때문이다.

공자님께서 `자신의 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잘못'이라는 말씀도 이와 같은 리더의 덕목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21세기를 이끄는 리더가 되어 세상을 바로잡는 일도 자기 자신을 바로잡는 일에서 시작되어야만 한다. 자신의 눈에 들보가 들어 있으면 타인의 눈에 있는 티끌을 지적하고 빼려는 것은 삼류 정치인의 교활한 말 잔치와 같다.

자신의 눈에 들보가 들어 있기 때문에 타인의 눈에 티끌이 들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티끌이 들어 있는 것처럼 착시현상이 일어나는 경우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곧 0점 조정이 되어 있지 않은 저울로 물건의 무게를 재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일 것이다.

온갖 주의 주장과 사상 등의 프레임에 사로잡힌 채 0점 조정이 되어 있지 않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들은 이 세상을 발전적으로 이끌 수 없다. 어지러운 마음을 잡지 못해 마음을 0점 조정하지 못했다면 이미 21세기를 이끄는 리더일 수 없다.

하늘이 명한 내면의 본 성품인 순수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자가 스스로 리더를 자처하며 제아무리 혼자만의 확고한 신념을 지니고 세상의 변화를 모색한다고 해도 그가 하는 모든 행위는 세상을 소란스럽게 만들고 분란을 일으키며 세상의 발전을 저해할 뿐이다.

지독한 악취를 풍기는 오물이 잔뜩 묻은 걸레로 청소하면 할수록 세상을 오염시키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나눌 수 있다. 셋 중에서 이 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말과 행동이다. 그런데 말과 행동은 우리 마음의 이차적 작용일 뿐이다. 따라서 생각이 올바르면 말과 행동이 올바르며 생각이 그르면 말과 행동 또한 그를 수밖에 없는 까닭에 그 무엇보다도 마음의 0점 조정이 급선무다. 지나치거나 모자람 없는 올바른 생각은 그 어떤 주의 주장이나 사상 또는 이데올로기에 의존함 없는 순수한 의식에서만 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21세기 리더가 되어 타인을 이끌고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선 세상을 향한 자신의 말과 행동이 지극히 올바르고 공의로워야 한다. 자신의 말과 행동이 지극히 공평하고 사사로움이 없을 때 리더로의 자격도 갖출 수 있다. 세상을 변화시키며 이끌어갈 리더에겐 그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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