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아닌 중간 요금제
중간 아닌 중간 요금제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2.08.01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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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정명숙 청주문인협회장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비싼 스마트폰 요금제로 한 걱정인 소비자들이 모처럼 반가워할 만한 소식이 들린다.

5G 중간요금제가 드디어 5일 첫 선을 보인다. 이동통신 3사 가운데 SK텔레콤이 첫 시동을 걸었다.

SK텔레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받아 출시하는 새 중간 요금제는 △월 4만9000원(데이터 8GB·기가바이트)의 `베이직' △월 5만9000원(데이터 24GB) `베이직플러스' △월 9만9000원(무제한 데이터) `5GX 프라임플러스' 등 모두 5종이다.

이번에 SK텔레콤이 출시한 중간 요금제는 종전에 없던 데이터 24GB(기가 바이트)와 8GB요금제가 생긴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는 SK텔레콤 스마트폰 5G 요금제 가입자들은 최대 110GB까지 데이터를 사용할 경우 월 6만9000원, 11GB까지 데이터를 사용할 경우 5만5000원을 부담해야 했다.

그런데 이번 새 요금제 출시에 따라 최대 24GB까지 사용할 경우 5만9000원을, 최대 8GB까지 사용할 경우 4만9000원의 요금을 부담하면 된다.

지금까지는 매달 24GB를 사용하는 이용자가 사용량에 관계없이 최대 한도 110GB 사용 요금인 6만9000원을 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새 요금제로 1만원이 인하된 5만9000원만 내면 된다. 매달 최대 8GB까지 데이터를 이용하는 이용자들도 종전 11GB 사용요금인 5만5000원을 내야했으나 이달부터는 6000원이 인하된 월 4만9000원의 8GB 요금제를 내면 된다.

새 요금제 출시로 월 24GB 또는 월 8GB까지 사용하는 5G요금제 가입자들이 매달 1만원에서 6000원의 요금 인하 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새 요금제가 기대치에 훨씬 못미치기 때문이다.

정부가 승인한 SK텔레콤의 새 요금제를 보면 실상 `중간 요금제'라고 하기엔 민망할 정도다.

최대 사용 한도인 11GB와 110GB 요금제 사이에 24GB요금제만 신설했을 뿐 가장 많은 이용자가 분포한 25~50GB 사이 요금제는 묵살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SK텔레콤의 새 요금제 출시 관련 기사가 인터넷에 올라오자 이를 반기는 댓글보다 비난하는 댓글이 훨씬 많이 올려졌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새 요금제가 기존 11기가와 110기가 사이의 중간 수치인 50기가대에 훨씬 못미치는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사실상 중간 요금제가 아님을 지적했다.

실질적인 중간 요금제라면 11기가와 110기가 사이에 30~90기가 사이에서 소비자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중간 요금제 출시는 윤석열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공약과 맞물려 이뤄지게 됐다. 어찌 보면 정부의 강권에 통신사들이 마지못해 응하는 격이다. 실제 통신 3사가 이번 새 요금제 출시로 자사의 영업이익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엄살'로 보인다. 이동통신 3사는 지금까지 공공재인 `전파'를 독과점하며 막대한 수익을 누려왔다. 과점의 허용은 결국 소비자들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는 부담으로 전가돼 왔다.

그렇다면 이제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못 사는 세상. 월 수입의 5~10%를 통신비로 지출해야만하는 서민, 중산충의 고충을 덜어 줄 새 요금제가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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