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레이크파크' 속도 조절
김영환 충북지사 `레이크파크' 속도 조절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2.07.2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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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추진 의지 불구 SNS에 연구용역 중단 글 게재
“10억 프로젝트 중단 … 경제 위기 지원 필요한 민생 먼저”
“공직자·현장·역사 사례·경험 등 창조적 혁신 의존할 것”
대청호
대청호

 

김영환 충북지사가 취임과 동시에 강한 추진 의지를 보였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와 유가 상승이 몰고 온 경제 위기에 지원이 필요한 곳을 먼저 챙기려 사업 추진을 위한 연구용역 10억 프로젝트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지사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예산을 낭비하지 않겠다며 연구용역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글을 통해 “사룟값이 오른 축산농가도, 예산이 태부족인 시군구도, 기름 값이 올라 적자라는 택시기사도 물가가 올라 살기 어렵다는 노동자들도 온통 아우성이다. 막 창업에 나선 청년들도 귀농한 농부도 예외가 없다. 이 아수라에서 나는 아무래도 내가 며칠 전 결재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용역 10억 프로젝트를 물려달라고 국장께 부탁을 해야겠다”고 전했다.

이어 “낙장불입인데 이 초짜 도지사가 심약하게 충북도의 백년프로젝트에 “그 정도 돈은 써야하는거지”, “아마 다 그렇게 하는 거지”, “공무원들을 믿어야 하는거지” 다짐하고 다짐했건만 아무래도 안되겠다. 내 생각대로 해야겠다. 아직 빠져 나가지 않은 예산 돈다발을 붙잡아두고 결재를 번복해야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오늘 혹시 자신이 없는 우리가 책임회피와 당장의 고민을 피하기 위해 손쉽게 용역을 주고 용역결과에 기대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아닐까? 의심하고 의심할 일이다. 어쩌면 다 짜고 치는 고스톱같은 뻔한 연구결과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닐까”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우선 10억 용역대신 현장을 샅샅이 돌아보는 발품과 내가 생각하는 창조적 혁신의 힘에 의존하려고 한다. 박사, 연구소, 용역보다는 공직자, 현장, 그리고 역사적, 세계적 사례와 경험에 의존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 피 같은 돈을 수도 꼭지의 물로 쓸 수는 없다. 예산은 마중물이다.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 한 푼의 돈도 낭비하지 않고 `마주보는 당신을 섬기는 길'이라고 다짐해 본다”고 말을 맺었다.

김 지사는 지난 7일 취임 후 현안 1호 결재로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추진방향'에 서명하고 강한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이 사업은 대청호와 충주호(제천 명칭은 청풍호, 단양은 단양호), 괴산호 등 충북에 산재한 757개의 크고 작은 호수와 저수지를 관광 자원화하는 사업이다.

호수와 어우러진 백두대간과 종교·역사·문화 유산 등에 얽힌 이야기를 발굴하고 권역별로 테마를 입히는 개념이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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