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문화재단 11周 공연 지역예술인 배제 논란
충북문화재단 11周 공연 지역예술인 배제 논란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2.07.2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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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단체들 “하는 줄도 몰라” … 외부인 위주 섭외 반발


이옥규 도의원도 문제제기 … 재단 “연출자에 활용 당부”
충북문화재단 창립 11주년 기념 공연에 지역예술인들이 배제돼 강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충북 연극단체들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충북문화재단은 여느 지역재단과 마찬가지로 충북에 거주. 충북에서 활동하는 예술인 위주로 공모한다.

그런데 충북의 예술기관을 대표하는 충북문화재단 기념공연에 청주시립무용단, 충주택견단 외에 충북예술인은 철저히 배척됐다”며 “특정 지역과 인물에 대한 이시종 전 충북지사의 선물 아니냐. 더구나 2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제작한 공연을 청주에서 단 2회 개최하는 것도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충북문화재단은 창립 11주년 기념 공연으로 오는 12월 무용과 연극, 소리 등의 융복합 창작공연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하지만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하면서 지역예술단체와는 소통하지 않은 채 공연제작과 연출, 출연진이 선정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연극단체들은 “2021년부터 준비했다는데 사업의 구체적인 구성안의 일부인 줄거리 하나 없이 이미 연출과 출연진들을 섭외했다는 것과 이 사업을 충북예술인들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더욱 충격적”이라면서 “외부예술인 영입을 통한 기념공연 사업은 이리 쉽게 충북도와 도의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자괴감마저 든다. 지역예술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옥규 충북도의원도 지난 19일 충북도의회 제2차 행정문화위원회에서 충북문화재단 창립 11주년 공연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이 의원은 “집행위원회 구성을 보면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인물이 있다. 지역 전문가의 참여가 이뤄졌냐”며 “충북공연예술 수준이 전국적으로도 낮지 않은데 타지역 전문가로만 구성된 점, 출연자들이 청주시립무용단과 충주택견시범단 등 공립기관 소속인데 이들의 작품 참여가 가능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충북문화재단 김승환 대표이사는 “공연예술로 추진되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며 “연출자에게 지역사업인 만큼 지역 인프라를 많이 활용해 달라고 주문한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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