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검진만 믿었다간 큰 코 다친다
일반건강검진만 믿었다간 큰 코 다친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07.1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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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건강검진 40세 이상 환자 40만명 데이터 분석
두경부암 발생 위험 16% ↑ … “구강검진 장려해야”

국가건강검진에서 구강검진을 받지 않고 일반건강검진만 받은 환자들은 두경부암 발생 위험이 약 16%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우진·치과 이효정·방사선종양학과 엄근용 교수 연구팀(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 제1저자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위찬우 교수)은 2003~2004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환자 약 40만 명의 데이터(일반건강검진 24만2955명·구강검진 추가 16만5292명)를 바탕으로 두경부암 발병 여부를 10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 결과, 일반건강검진만 받은 그룹은 구강검진을 추가로 받은 그룹에 비해 두경부암의 발생률이 16% 가량 더 높았다. 특히 구인두암과 구강암에서는 위험도가 각각 48%, 2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경부암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성별, 나이, 기타 질환, 흡연 및 음주 여부 등의 변수를 모두 고려하더라도 유의미하게 높은 수치다.

수진자들이 치과 전문의의 검진과 교육을 통해 구강위생에 악영향을 미치는 음주, 흡연 등 생활습관을 교정하거나, 치아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며 구강 내 염증, 인유두종 바이러스 등을 감소시켜 두경부암 발생 위험도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효정 치과 교수는 “국민 대부분을 아우르는 국가건강검진에서 구강검진만 추가해도 두경부암의 위험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미가 깊다”며 “국민들을 대상으로 구강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가건강검진 수진자를 대상으로 구강검진을 장려하는 정책적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엄근용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두경부암은 환자 수도 상당히 많고 증가세도 가파른 반면, 환자들의 경각심은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며 “국가암검진 대상도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구강검진과 관리를 통해 위험성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두경부암은 우리 몸의 머리(두부)와 목(경부)에서 뇌와 눈, 식도를 제외한 입·코·혀·목·침샘 등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총칭하는 질환이다. 후두암, 구강암, 구인두암, 하인두암 등이 대표적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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