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
기업의 사회적 책임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8.23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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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 하 <일하는공동체실업극복연대 정책교육팀장>

'기부(寄附)'라는 말은 더 가진 사람이 부족하거나 없는 사람에게 자신의 것을 대가없이 나눠 주는 행위다. 기부행위는 우리의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며, 인간다움의 전형을 보여준다.

우리가 나눌 수 있는 것들을 살펴보면, 현금이나 현물처럼 물질일 수도 있으며, 또한 비물질적인 지식이나 노동일 수도 있다.

더 가진 사람, 즉 나눔의 행위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 중 누구든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자본주의 체제에서 가장 유력한 나눔의 주체는 역시'기업'이다.

특히 최근 몇년 사이 사회적 계약론을 이론적 배경으로 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언론을 통해 회자되면서 국민적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는 복지확대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이윤추구에만 집착하지 말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비용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는 여론을 내면에 깔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국제표준화기구(ISO) 산하 소비자정책위원회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관한 표준안 작업을 승인함으로써 윤리경영을 ISO 9000(품질인증), ISO 14000(환경보호 인증)과 같은 범주에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21세기 기업들이 갖춰야 할 기업경쟁력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차적으로는 재정의 투명성, 근로 및 복지환경 개선 등 윤리적 기준에 따른 기업의 내적 개선이 필요하며, 다음으로 다양한 형태의 기부를 통해 사회적 비용을 제공하는 행위가 요청된다.

기부의 형태에 있어 우리나라 기업들은 대부분 현금(cash) 또는 현물(non-cash) 기부가 보편적이다. 그러나 미국 및 유럽국가들의 경우에는 현금, 현물기부 외에도 비영리단체들과 연계해 지역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사회서비스 분야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거나 기업의 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일부 공개해 근로취약계층들의 일자리 만들기를 지원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직 미약하지만 노동부를 주관으로 기업들이 비영리단체들의 연계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공헌을 유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정책에 부응하고 고용없는 경제성장의 질타를 피하기 위한 측면에서 기업에도 유용한 기부방식이 될 수 있다. 현재는 교보생명과 실업극복 국민재단이 연계해 저소득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재가 간병서비스사업을 지원하는 교보다솜이 사업이 전국규모로 진행되고 있으며, 충북에서는 농협과 연계해 지역 경로당에 복지지도사를 파견하고, 초등학교 및 지역아동센터에 교사를 파견하는 희망나눔 사업단이 진행되고 있다.

충북에는 8만여개의 중소기업이 있다. 이들은 충북이라는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존재하는 지역기업이다. 물론 규모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들 기업이 주어진바 사회적 책임을 감당한다면 충북은 보다 따사롭고 포근한 온기를 느낄 수 있게 될 것이고, 특히 일자리 창출형 지원이 활성화된다면, 실업률은 행복한 곤두박질을 치게 될 것이다.

충북의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통해 아름답고 행복한 충북을 만드는데 솔선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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