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 `인사가 만사'라는 말 새겨야
김영환 지사 `인사가 만사'라는 말 새겨야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2.07.03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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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석재동 편집국장
석재동 편집국장

 

민선 8기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취임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바람은 흔들림 없는 도정 운영과 더 나은 미래로의 발전일 게다. 이 때문에 임기 초반 김 지사의 일거수 일투족은 도민들을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막상 현실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 것 같다. 당장 김 지사의 첫 인사부터 스텝이 꼬였다. 지난 1일 취임 첫 날 임명한 별정직 공무원 4명 중 윤양택 정책보좌관(별정4급)이 몇 시간만에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자진 사퇴했다.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충북대 총동문회장에 취임한 지 2개월 만에 사퇴하고, 보좌관에 임명되면서 총동문회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부담감을 느낀데 따른 결정으로 알려졌다.

윤 보좌관은 지난 4월 충북대 제33대 총동문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충북지사직 인수위원회 정책1분과에서 간사로 일했다.

정책보좌관은 용어 그대로 도지사의 정책 수립과 추진 등에 있어 지근거리에서 돕는 직책이다. 지역사회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와 전문성이 수반돼야 하는 자리이다.

윤 전 보좌관의 사퇴를 바라보면 이번 인사에서 책임감을 찾아보기 어려워 보인다. 주위의 우려에 임명 몇 시간만에 자진사퇴하는 배포로 160만 도민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 업무를 담당하겠다고 수락한 그의 책임감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결국 이제 막 첫 발을 떼는 김 지사에게 큰 부담만 됐다.

김 지사의 인사 실패는 이번 뿐이 아니다.

지난달 9일엔 20명으로 구성된 충북지사직 인수위원회의 위원 A씨가 임명 하루만에 사퇴했다. 이 때도 당사자 A씨는 구체적인 사퇴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윤홍창 인수위 대변인이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A씨가 일신상 이유로 오늘 인수위원직을 사퇴했다”며 “시간은 흘렀지만 과거의 범죄사실이 김영환 당선인에게 누가 될 수 있고, 사업이 너무 바빠 인수위에 함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을 뿐이다.

윤 대변인은 “인권 문제 때문에 범죄사실이 무엇인지는 묻지 않았다”며 “당선인은 즉각 사의를 수용하면서 `청년사업가 앞길에 큰 상처가 안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당연히 인사검증 부실논란이 빚어졌다.

민선 8기 충북도는 조만간 하반기 정기인사와 산하 출자·출연기관장 인사를 앞두고 있다. 공석인 행정부지사도 영입해야 한다. 여기에 김 지사를 보좌할 경제부지사와 2~3급 정책특보와 정부특보 채용도 예고돼 있는 상태다. 공보관실은 조만간 대변인실로 바뀐다. 김 지사의 결정에 따라 공보관을 대변인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개방형 직위로 전환했다. 도는 현재 대변인 채용 절차에 들어갔다.

대변인실 변경이 마무리되면 이곳에서 근무할 시간선택제 임기제 직원(6급) 1명을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인사에서 쓴소리를 경청하지 않고 안이하게 대처하거나 고집을 부린다면 리더십이 훼손되고 도정운영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전문성과 객관성, 책임감이 결여된 인사는 공직사회 기강을 문란하게 할 뿐 아니라 도민화합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민선 8기 출발선상에 선 김 지사로서는 앞선 두 차례의 인사실패를 거울 삼아 인사 추천·검증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고 인재 풀을 확대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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