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 아닌 교통체증 완화책일뿐"
"보존 아닌 교통체증 완화책일뿐"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7.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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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플랜·장기 보존대책방안 수립"
청주의 상징인 가로수길을 두고 청주시와 청주환경단체간에 팽팽한 의견대립이 또 다시 이어지고 있다.

8년째 시행과 재검토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로수길 해법을 찾기 위해 양측은 시정정책토론회를 9월 초 개최할 예정이다. 보존을 앞세운 환경단체와 도로의 효율성을 주장하는 청주시가 서로의 의견을 절충하고 시민의 의견을 듣는 시간으로 마련한다. 이 토론회에는 합의 도출을 위해 전문가, 공무원, 자문위원 등을 비롯해 80여명이 참가해 조경과 생태, 교통 등 각 분야별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박창재 청주충북환경연합 사업팀장은 "이번 토론회에서는 가로수길에 대한 마스터플랜과 장기적인 보존 대책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며 "1999년 청주가로수길 진입로의 협소와 교통량 증가를 내세워 8차로로의 확장을 추진했지만, 타당성에서 재검토된 이후 가로수공원화 사업으로 재추진되면서 가로수길에 대한 시와 환경단체간 분명한 시각차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시에서는 부모산과 연계된 공원화사업을 추진하며 가로수길 사업의 계획변경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 사업 변경안은 가로수에 대한 보존 정책이 아니라 교통체증을 완화하고 도로활용을 위한 방안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도로를 늘려서 차량증가를 해결한다는 방식은 오히려 또 다른 차량 집중을 가져오는 모순을 유발할 것"이라며 "오히려 교통 분산을 위한 외곽도로 이용률을 높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고 피력했다.가로수길 공원화사업 놓고 시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안전성'과 '나무수명'에 대해서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박 팀장은 "가로수길을 푸른숲으로 가꾸자는 환경단체의 주장은 많은 사람들이 휴식공간으로 찾아오는 공원개념과는 다르다"며 "안전성을 위해 나무들로 울타리를 만드는 등의 장치를 마련하겠지만, 푸른숲은 녹지공간이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양버즘나무의 수명은 300년에서 600년까지로, 이를 잘 보존해 청주를 상징하는 세계적인 길로 조성해야 한다"며 "때문에 무심천 줄기와 우암산, 그리고 부모산을 연결하는 녹지축으로써 가로수길을 걷는 길로, 살아 있는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등 새로운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대책없이 마련된 가로수길 사업은 계획과 재검토를 반복하며 예산낭비만 초래했다"며 "현재 30% 진행된 가로수 공원화사업에 대해 또 다시 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것은 어렵지만 생태학적 근거를 마련해 단계별 사업추진이나 후속협의 채널 등을 통해 가로수길 보존대책을 이어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청주환경단체는 시정정책토론회에 앞서 24일 학계, 시민사회단체 등 40여명의 지역인사들을 대표로 하여 '가로수길 푸른숲조성 촉구서'를 청주시에 전달할 계획이며, 오는 28일에는 1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가로수 돌봄이' 발대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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