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휩쓴 증시, 반등 기대 '솔솔'
태풍이 휩쓴 증시, 반등 기대 '솔솔'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8.2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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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재할인율 인하로 뉴욕증시 반등세 보여
폭풍이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공허하다.

흔들리던 투자 심리가 어느 정도인지도 가늠하기 힘들다.

더 이상의 충격은 완벽한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는 두려움과 '내려올 때까지 내려와' 반등만이 남았다는 일말의 기대도 있다.

지난 금요일 코스피 지수는 1638.07로 마감했다.

지난 7월말 2004.22로 2000시대 개막에 부풀었던 때와 비교하자면 18%의 하락률로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인 상태로 회귀했다.

지난 17일 FRB가 재할인율을 인하하면서 뉴욕증시도 반등세를 보임에 따라 이번주 국내증시는 소폭이나마 상승세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우려가 아직 근원적인 문제 해결에는 이르지 못해 본격적인 상승장 재진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신용위기가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는 등의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을 가능성은 낮다"며 "FRB가 구원투수로 나서 투자심리를 안정시킨다면 주식시장은 가격 조정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케리 트레이드 우려가 서브프라임과 맞먹는 위력으로 지난 금요일 아시아 증시를 혼란케 했던 만큼 23일로 예정된 일본 은행의 금융정책 회의도 주목변수로 떠올랐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112엔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금리 동결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이 실물지표 호조를 이유로 금리 인상을 시도한다면 시장은 또 한번 충격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금 글로벌 증시는 심리적인 영향이 매우 크게 작용하고 있다. 주가가 잘 나갈 당시에도 마음속에 가장 두려워하고 있었던 잠복된 악재(풍부한 유동성 흐름의 역회전)가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의 수급상황도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총 10조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팔아 치웠다. 시가 총액 기준 외국인 보유 비중은 34.4% 수준까지 하락했다. 2003년 강세 국면이 시작된 이후 최소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외국인 매수보다는 추가 매도폭 축소 정도가 기대되는 실정이다. 외국인의 매도가 진정되려면 위험 회피 심리가 먼저 안정돼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가 외국인 매도를 방어하기엔 힘이 부치는 상황에서 관건은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환매 여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폭의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다. 곳곳에 포진된 불확실성이 여전히 증시 기상도를 어둡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이라면 주가의 추가 급락시 분할 매수에 나서야한다"는 입장이다.

1차 매수 대상의 기준은 "밸류에이션이 하락이 과도하게 진행됐지만 오히려 실적에 대한 전망은 상향 조정된 종목(12개월 선행 EPS 5% 이상 상향 조정)들"로 압축하기를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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