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강도의 소굴이 아닙니다
교회는 강도의 소굴이 아닙니다
  •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22.05.2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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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코로나로 힘겨운 때에 새벽예배를 쉬었습니다. 예배를 쉬고 없애는 일은 너무너무 쉬운 일이지만 다시 세우는 일은 너무너무 힘든 일입니다. 백신을 다 맞고 코로나까지 다 지나간 성도들과 함께 다시금 새벽을 깨우기 시작했습니다.

주님께서 2000년 전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셔서 처음으로 하신 일이 성전 안에 기도하는 사람들 외에는 모두 쫓아내신 일입니다. 주님께서 `교회는 기도하는 집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허락한 장사꾼과 환전상 등을 모두 쫓아내셨습니다. 그리고는 기도하는 집을 너희가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책망하셨습니다.

요즘은 이 말씀에 가슴이 싸늘하도록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강도는 관심사가 수단과 방법은 가리지 않고 돈과 물질과 쾌락을 탈취하는 사람인데 교회를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는 책망이 어쩌면 오늘날 우리의 교회들을 향한 주님의 말씀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모습을 돌아봅니다. 교회가 지하에 있어서 2층에 있어서 작아서 더워서 추워서 이런 저런 게 불편해서 교회를 옮기는 사람들에 그래서 온갖 편의를 교회에 설치하고 너무너무 안락하고 좋은 모습으로 교회의 모습은 변하게 되었습니다. 성도들은 그러한 교회에서 기도에 힘쓰기는커녕 더 편안하고 쉬운 수고와 노력으로 많은 복을 받으려고 하는 그러한 강도가 되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기도회가 점점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철야기도회, 금식기도회, 작정기도회, 릴레이기도회, 기도회 시간도 짧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교회는 기도하는 집이라고 주님이 말씀하셨는데~ 기도가 사라지고 다른 것들이 차고 넘치게 되었습니다. 이중직을 가진 목회자가 수요일 일을 마치고 나니 힘들어서 성도들이 이해가 간다고 수요예배를 없앴다는 미담을 가장한 괴담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교회는 기도하는 집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기도는 쉽지 않습니다.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다”고 기도하지 못하고 자는 제자들을 향해서 주님의 하신 말씀입니다. 그럼에도 제자들에게 “시험에 들지 않기 위해 기도하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기도 없이 살 수 없는 성도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피곤해도 우리는 기도해야 하고 교회는 그러한 기도를 하는 곳입니다. 교회는 안락하고 편리한 적은 수고와 노력을 통해 세상 많은 복을 얻는 강도의 소굴이 아니라 힘들지만 수고스럽지만 피곤하지만 기도하는 집입니다. 장소나 크기나 그 어떤 것과 상관없이 교회는 기도하는 집입니다. 그리고 나는 기도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다시 기도를 회복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도다 하시니라”(마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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