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생각-작품 가치 '엇박자'
시민 생각-작품 가치 '엇박자'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7.08.15 0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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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국제아트페어, 관람객 감소·판매 부진
그림과 소비자의 만남을 목적으로 열리고 있는 미술시장 '2007충북국제아트페어'가 관람객 감소와 작품 판매 부진을 보이면서 페어의 취지에 맞게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미술활성화를 위해 해마다 개최되고 있는 충북아트페어는 지난 10일부터 1주일 일정으로 30명의 지역작가와 10명의 외국신진작가들이 참여해 청주예술의 전당 전시실에서 미술장터를 열고 있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관람객 감소는 물론 현저한 작품 판매부진으로 이어져 조직위를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원인에 대해 소나기를 동반한 변덕스런 날씨와 경제적 위축으로 인한 미술시장의 경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침체된 지역 미술계의 현주소라는 자성의 목소리 역시 크다.

더구나 인지도 있는 지역작가의 참여율이 저조한 것도 아트페어의 성격을 살리지 못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행사를 추진한 O씨는 "해마다 아트페어를 개최하다보니 지역의 기성작가들이 행사에 참여하기 힘든 점이 있다"며 "좋은 작가를 선정하고, 좋은 작품을 싸게 팔아야하는 페어전이지만 일반 시민들이 느끼는 미술시장과 작가가 가진 작품의 가치에 대한 생각이 다른 것도 작품 판매부진의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서울 페어전은 몇배의 매출이 증가할 정도로 활성화되어 있는데 비해 충북의 미술 시장은 너무 열악하다"고 말하고 "작가들이 열심히 작업하지만 관람객들이 선뜻 작품을 살 만큼 매력을 끌지 못하는 측면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기성작가들의 저조한 참여에 대해 지역 예술계 L씨는 "충북미술계를 하나로 묶는 행사를 한 단체 위주로 구성된 위원회가 이끌어 가는 것 자체가 형평성에 맞지 않다. 이 때문에 솔직히 참여가 꺼려진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역의 명망있는 미술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전반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 미술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좋은 작가 선정과 함께 철저하게 페어전 성격에 걸맞게 작가와 일반인의 실질적인 만남과 교류의 장으로, 신진작가의 역량을 키우는 장으로서 업그레이드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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