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재 주범은 '가스용기'
아파트 화재 주범은 '가스용기'
  • 이상덕 기자
  • 승인 2007.08.1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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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 사용이 원인… 올 들어 29건
최근 빈발하는 아파트 화재의 대부분이 가스레인지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7월말까지 발생한 화재는 모두 976건으로 이중 아파트 화재는 5%인 49건에 달한다. 아파트 화재중에서도 특히 가스레인지로 인한 불이 절반이나 돼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발생=14일 오후 2시 10분쯤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 모 아파트 11층 L씨(29·여) 집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160만원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산)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로 임신부 L씨가 유독가스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기도 했다. 최초 목격자 이모씨(30)는 "타는 냄새가 나서 집 밖으로 나와보니 연기가 자욱해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불이 엘리베이터 앞 옥내 소화전에서 시작된 점에 비춰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밀감식을 벌이는 등 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오전 8시30분쯤 청원군 오창면 모 아파트 3층 김모씨(34) 집에서 불이 나 112의 집 내부와 가재도구 등을 태워 8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30분만에 진화됐다.

김씨는 "매캐한 냄새가 나 확인해보니 작은 방에서 불길이 솟아 가족을 데리고 황급히 밖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검은 연기와 유독가스가 아파트 내부로 번지는 바람에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오후 4시5분쯤 청주시 상당구 내덕1동 모 아파트 1층 김모씨(40·여)의 집에서 전기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가재도구 등을 태워 30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최초 목격자 최모씨(26)는 "연기가 나서 나가보니 아파트 1층에서 불이나 소방서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불로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원인·대책=충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발생한 아파트 화재 원인은 가스레인지 취급 부주의 29건, 누전 등 전기 6건, 방화 6건 등이다.

특히 아파트 화재가 고층에서 발생할 경우 주차차량 등으로 고가사다리차나 소방차 진입이 쉽지 않아 큰 피해로 번질 우려가 크다.

또 여름철은 베란다 창문을 항상 열어놓는 경우가 많아 저층에서 발생하면 피해가 확산되기 십상이라는 게 소방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가스용기 취급 과정에서 밸브 개·폐와 누출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또 조리를 하다 잠시 자리를 비우는 일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청주 서부소방서 관계자는 "가스로 인한 화재는 자칫 대형폭발 등에 의한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로서도 항상 긴장한다"며 "최근 빈발하는 아파트 화재의 주 원인이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가스용기라는 사실은 크게 경계해야 할 사안으로 근본적인 안전의식의 고양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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