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가족여행 40대 참변
어린이날 가족여행 40대 참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5.05 1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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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계곡서 물에 빠진 11세 아들 구한후 사망

어린이날, 11살 아들을 데리고 제천 능강계곡으로 가족여행을 온 40대 가장이 물에 빠진 아들을 구하고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제천경찰서와 소방서 등에 따르면 어린이날인 5일 오전 10시 59분쯤 제천시 수산면 능강계곡으로 서울에서 가족여행을 온 윤모씨(46)가 물에 빠졌다가 구조된 뒤 숨졌다.

숨진 윤씨는 이날 어린이 날을 맞아 11살 아들과 부인 등 가족 3명과 함께 제천시 수산면의 능강계곡을 찾았다. 하지만 이들의 어린이날 가족여행은 비극이 되고 말았다.

사단은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11살 아들이 수심 2~3m 깊이 물속에 빠지면서 시작됐다.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아들을 발견한 윤씨는 주저없이 물속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아직 물이 찬데다 수심도 깊어 아들을 구조하는데 힘이 부쳤다.

이 광경을 목격한 주위의 야영객 몇 명이 뛰어왔고 힘을 합쳐 물 속에 있던 윤씨 부자를 구조했다.

다행히 구조된 윤씨의 아들은 무사했다. 하지만 윤 씨가 숨을 쉬지 않았다. 야영객들중 누군가 119에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119 구조.구급대는 휴대전화 영상통화를 통해 심폐소생술을 유도했다.

그리고 119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때 윤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어린이날 참변을 접한 충북소방본부장은 헬기를 급파했고 30여분만에 윤 씨를 충주의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하지만 윤씨를 회생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윤씨가 물에 빠진 아들을 구하려고 계곡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주현기자
jh20130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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