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독립기념관 - 평양 조선혁명 박물관62년 세월 뛰어넘은 '소통'
천안 독립기념관 - 평양 조선혁명 박물관62년 세월 뛰어넘은 '소통'
  • 이재경 기자
  • 승인 2007.08.1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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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부터 북한 방문… 교류협정 체결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독립기념관이 지난달 북한의 독립기념관 격인 평양 조선혁명박물관(관장 황순희)을 공식 방문해 상호 교류협정을 체결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양측의 공동 대응 방안이 논의되고 남북 간 독립운동 관련 자료가 교환되는 등 향후 양측의 독립운동사 연구에 획기적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독립기념관의 북한과의 공식적인 교류는 개관 20주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김삼웅 독립기념관장은 13일 천안시청 출입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6월 말부터 7월7일까지 북한을 방문, 조선혁명박물관과 교류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측의 교류에서 남·북의 소장 자료가 첫 교환되는 등 뜻 깊은 만남이 됐다"며 "62년간 단절됐던 남북간 독립운동사 연구분야에 큰 진전이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이번 북한 방문에는 김 관장을 비롯해 한시준 독립운동사연구소장 등 연구원, 전시팀 관계자 등 모두 14명이 동행했다.

이들은 지난 6월 30일 중국을 경유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뒤 8일 동안 조선혁명박물관 내 항일 독립운동 전시관, 동명왕릉, 인민대학습당, 묘향산 등을 돌아보며 견학 및 학술토론회 등에 참석했다.

특히 7일 있은 교류협정 체결식에서는 향후 양측이 독립운동 연구에 대한 상호 교류확대를 다짐하는 등 인적교류는 물론, 분단으로 양측에서 빛을 보고 있지 못한 귀중한 사료의 교환·발굴이 기대되고 있다.

양측은 앞서 서로 소장하고 있는 귀중한 독립운동 관련 사료도 교환했다.

독립기념관이 입수한 자료는 청진·함흥 등지에서 있었던 독립운동 관련 일제의 판결기록 등으로 모두 20여점. 독립기념관은 이에 북측에 멕시코, 쿠바 항일운동사 등 20년 동안 발간한 사료집 30점을 전달했다.

7월4일과 5일 이틀간 '동북공정'과 '조선민족의 항일투쟁과 민족문제'를 주제로 한 학술토론회는 이번 방문의 하이라이트. 양측은 토론을 통해 같은 민족으로 공유하고 있는 중·일 관련 역사문제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향후 공동대응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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