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화북면 "충북 사람으로 살고파"
경북 화북면 "충북 사람으로 살고파"
  • 심영선 기자
  • 승인 2007.08.14 0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을 주민·용화발전추진위 편입 재차 요구
행정구역 개편 결의문 채택… 될때까지 투쟁

속보=충북 보은·괴산군과 경계지역인 경북 상주시 화북면 운흥 1, 2리와 중벌 1, 2리 등 관내 4개 마을 주민과 용화발전추진위원회가 행정구역을 충북도로 편입시켜 달라고 재차 요구하고 나섰다.<본보 6월14일 기획보도 관련>

이곳 주민과 출향인사 400여명은 13일 용화발전추진위원회(위원장 서정언)를 중심으로 용화초등학교에서 '행정구역 개편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 같은 내용을 각계에 호소했다.

이날 지역주민들은 "이 지역을 소외시키는 경북 상주시를 버리고 충북으로 가기를 원하고 있다"며 "각종 생활권과 학구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보은·괴산군에 편입될 경우 편리한 점이 많아 행정구역을 충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주민들은)삶의 터전을 스스로 개척하고 생존권을 유지하기 위해 행정구역 개편이 성사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정언 위원장은 "상주시까지 이동하는데 1시간 이상 걸리고 화북면 소재지까지 나가는 데도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등 극심한 생활불편을 겪고 있다"며"교육·행정·의료·소방 서비스 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는 충북으로의 편입을 주민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민들이 적극 원하고 주문하기 때문에 행정구역이 개편될 때까지 경북도와 상주시, 상주시의회, 충북도 등에 주민의사를 전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말 행정구역개편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주민들은 상주시가 지난 1996년부터 이 지역에서 추진했던 문장대 용화온천개발사업이 괴산군 주민들의 저항에 부딪혀 사실상 포기국면에 접어들면서 행정구역 변경을 요구해왔다.

문장대 용화온천은 충북 괴산군과 청천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결실을 맺지 못하고 법정 싸움으로 이어진 이후 12년이란 지루한 공방 끝에 괴산군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이로 인해 온천 개발공사가 전격 중단된 운흥리와 중벌리 일대가 황폐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화북면 운흥 1, 2리(84세대 197명)와 중벌 1, 2리(79세대 181명) 주민들은 지난 3월 이 지역을 충북도로 편입시키기 위해 행정구역개편추진위원회를 구성한 후 주민 공동명의의 진정서를 청와대와 행정자치부, 경북도에 발송하는 등 성난 민심을 그대로 나타냈다.

이와 관련, 경북 상주시 관계자는 "사실상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가불가능하다"며 "상주시가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지역개발을 위한 방안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각 실·과·소별로지시한테이터(자료)가 확보되는 대로 개발 방안을 적극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충북 괴산군과 보은군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에서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