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상당산성 친일파 땅 '국가 귀속'
청주 상당산성 친일파 땅 '국가 귀속'
  • 이상덕 기자
  • 승인 2007.08.14 0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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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휘 일가 소유 11필지… 친일회사 명의 33필지는 빠져
친일파 소유였던 일부 청주 상당산성 토지가 국가 귀속 결정이 내려져 시민들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는 13일 친일행위자 민영휘 일가 소유 청주시 상당구 산성동 산 28-1번지 상당산성 일대 임야 등 11필지 30만1568가 국가귀속 결정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는 민영휘 일가의 상당산성 내 44필지 33만1582 중 11필지 30만1568로 공시지가가 22억원(시가 31억원)에 달한다.

이번 결정은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가 지난 5월2일 대상자 9명에 대해 1차 귀속을 결정한데 이어 10여명의 토지 156필 중 청주 상당산성 민영휘 일가 토지를 포함시킴으로써 알려지게 됐다.

그러나 민영휘 일가 소유 토지 44필지 중 민씨가 친일회사인 계성주식과 조선신탁 등을 통해 회사명의로 매입한 토지 33필지는 이번 귀속 결정에서 제외됐다.

이에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친일회사를 통해 수탈한 국가재산이 분명한데 자신이 임원으로 일한 회사명의로 매입한 토지 등 일부가 빠졌다"며 "국고의 재산을 수탈한 남은 필지에 대해서도 더욱 철저하게 조사해 반드시 국고로 환수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민영휘 일가의 남은 상당산성 토지와 청주시 흥덕구 대성동 일대 공원부지 등 친일반민족행위자 민영은, 방인혁 등에 빼앗긴 토지를 국가에 귀속시키는데 앞장설 것"이라며 "이로써 60여년 넘게 흔들려온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게 됐고 과거사 청산으로 희망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강태재 충북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이번 친일반민족행위자 민영휘 일가 토지가 국가에 귀속되는 것은 두가지 의미를 갖는다"며 "첫째, 매국노 재산을 국가가 되찾고 일제잔재를 청산해 민족정기를 세웠으며 둘째, 청주시가 추진하는 상당산성 국가사적지 복원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문제의 땅이 국가로 귀속돼 복원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지난해 8월21일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를 출범, 이완용·송병준 등 친일반민족행위자 9명의 후손이 소유하고 있는 땅 154필지(추정 시가 63억여원)를 1차 귀속한데 이어 민영휘 일가 재산을 귀속시키는 등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 환수를 위해 노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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