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경조사에 허리 휜다
직장인 경조사에 허리 휜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04.12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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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완화 … 결혼식 등 봇물
한달 40~ 50만원 예사 부담 ↑

3, 4월은 월급쟁이들에게 잔인한 달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날아오는 청첩장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축복해야 할 일이지만 한 주에 2, 3개씩 결혼식이 몰리다 보면 축의금 부담에 지갑은 어느새 홀쭉해진다. 여기에 지인이 상(喪)이라도 당하면 경조사비 부담은 더 커진다.

직장인 최모씨(58)는 이달 들어 경조사비로 55만원을 지출했다. 나름 눈치보기를하며 줄인다고 줄였는데도 그랬다.

친구 딸 결혼식에 20만원의 축의금을 냈다. 지인 아들 결혼식에 5만원, 직장 동료 5만원 등 3건의 결혼식에 총 30만원을 보냈다.

여기에 친구와 직장 후배 모친상 등 4번의 부의금으로 25만원을 추가로 지출했다.

최씨는 “용돈 30만원으로는 모자라 20만원은 현금서비스를 받아 썼다”며 “5월에도 결혼식이 많을 것 같은데 걱정이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3월부터 예비부부들의 예식이 활발해졌다.

청주의 한 예식업체는 “올해 연말까지 예약이 찬 상태”라며 “지금은 내년 상반기 예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청에 근무하는 공무원 김모씨(48)도 SNS로 날아오는 경조사비가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3월부터 도청은 물론 잠깐 근무했던 4개 시·군청 동료와 상사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갈일이 부쩍 늘었다고 김씨는 전했다.

김씨는 “이번달만 경조사비로 50만원을 냈다”며 “애경사를 챙기다보면 경조사비 부담이 상당하다”고 하소연했다.

소수이긴하지만 축의금이나 부의금을 주지도 받지도 않겠다는 직원들도 있다고 김씨는 귀뜸했다.

축의금을 얼마나 해야할지도 고민이다. 5만원을 하자니 식대도 안 나올 것 같고, 더 많이 하자니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이 생각하는 적정 축의금 평균액은 7만9000원이고, 5만원(48%), 10만원(40%)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결혼식 청첩장을 받을때 여성의 66%, 남성의 48%는 부담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환절기 일교차가 크게 벌어져 부고도 많이 접하는 시기가 3, 4월이다.

청주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 엄모(52)씨는 3, 4월 두 달동안 받은 부고만 10건이다. 심지어 한번은 예식이 겹친날도 있었다.

엄씨는 “환절기때면 부고를 많이 받는것 같다”며 “코로나때문에 직접 장례식장을 가지 않고 계좌로 부의금을 송금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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