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 김현숙 충북교육도서관 사서
  • 승인 2022.04.1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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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 읽기
김현숙 충북교육도서관 사서
김현숙 충북교육도서관 사서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다. 나는 시골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의 노력 덕분에 부족함 없이 자랐다. 나는 욕심이 많았지만 적당히 자신과 타협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어떤 일이든 적당히, 이만하면 됐다고 자신을 토닥였다. 스스로 존중하며 학창시절을 보냈고, 지금까지 스스로 만족하며 살고 있다. 남들이 보기엔 성공한 삶은 아닐지언정 말이다.

나는 저자처럼 공부에 진심이었던 적이 있었던가 뒤돌아보았다. 학창시절, 학생으로 공부를 해야 했지만 나는 늘 `공부도' 했던 아이였다. 주인공이 멘토 친구인 창진이에게 질문했을 때 창진이가 공부해본 적도 없으면서…. 라고 핀잔을 하는 부분에서는 나도 덩달아 움찔했다.

나도 공부한다는 이유로 주말에도 학교로 혹은 도서관으로 향했지만, 책상 앞에서 집중했던 시간보다는 친구들과 머리를 식힌다며 도서관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친구와 우정을 나눈 일이 먼저였다. 도서관 내 자리에는 주인 없는 책만 덩그러니 남아 공부를 하고 있었다.

간절한 사람은 꿈을 이룬다고 했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나도 공부에 간절했던 순간이 있었던 적이 있었다. 지금의 직장을 위한 그때. 절실한 마음으로 공부했다.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간절하게 공부했다. 성실하지 않았던 공부 덕분에 원하는 대학은 가지 못했지만 차선의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이 지금 밥벌이가 되었으니 나름 성공한 것인가? 그때의 절실함으로 도서관에서 일하는 지금의 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공부가 이 세상에서 제일 쉬웠다는 것을 그때도 알았다면…. 당장 눈에 보이지 않아도 꾸준하게 실천한다면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그때도 알았다면…. 시간을 되돌려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학생으로서 공부를 열심히 해보고 싶다. 원하는 대학에 가고,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것보다도 내가 꿈꾸는 대로, 내가 바라는 대로…. 인생의 선택에 공부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공부에 최선을 다해보고 싶은 욕심이 이제야 든다.

힘들었던 어린 시절부터 포기를 모르는 도전 정신으로 서울대 공대에 합격한 뒤 자신만의 꿈을 찾아 고려대 법대에 가게 되기까지 치열하게 공부해 왔던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공부를 향한 의지와 목표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호기심 가득한 나는 지금도 이일 저일 발을 담그고 시작은 하지만 적당한 타협으로 끝까지 완성하지 못하고 7할~8할까지만 이루어지면 끝내버리는 못된 습성을 가지고 있다. 목표를 정하고, 간절히 원하고, 노력한다면 완성이라는 달콤함을 맛볼 수 있음을 알게 된 지금, 내가 실천해 볼 수 있는 혹은 마음을 다해볼 수 있는 일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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